
장마전선이 내륙지방에 본격 상륙하면서 전국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서천지역은 강수량이 적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서면 부사호 인근 지역 농민들은 지난 5월 진즉 모내기를 마쳤지만 가뭄이 계속되면서 염해로 갓 심은 모가 모두 말라 죽어가는 실정에서 이번 장마에 생각보다 적은 양의 비가 내려 농민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농민 이모(65·서면)씨는 “이게 얼마 만에 오는 비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완전한 해갈까지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예산군이 271mm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금산군 185mm, 홍성군 150mm, 보령시·공주시 110mm 등을 기록했다.
반면 서천지역은 70mm와 68mm가 내린 판교와 비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문산 43mm, 시초·종천 40mm, 기산 34mm, 서천·서면 30mm, 마서·한산 29mm, 마산 21mm, 화양 19mm, 장항 17mm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 때문에 서면 부사호 인근 주민들은 장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서면 부사호의 염도가 5000ppm정도여서 325ha가 염도피해를 입어 예비못자리 9000장을 지원해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했다”며 “앞으로 비가 더 내려야 가을까지 가뭄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이번 장맛비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등 ‘찔끔 비’가 내려 가뭄해갈에 도움이 되지 못한데다 여전히 비가 거의 오지 않은 일부 지역도 있어 저수지 담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군에 따르면 현재 서천의 대표저수지인 동부저수지(봉선지)의 담수율은 35.9%이며 서부저수지(흥림)는 이보다 낮은 31.6%의 담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논에 물이 차있는 상태이고 천수답이나 밭작물도 관정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주말에 내리는 장맛비가 가뭄해갈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의 간접영향으로 장마전선이 주 중반 이후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6일에는 남부지방, 주말에는 중부지방에 다시 비를 뿌릴 뒤 10일쯤 북한 쪽으로 북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