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서천군 농업유산 한산모시의 현주소

  • 등록 2025.12.15 13: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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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 중심의 글로벌 천연섬유 박람회 개최로 한산모시의 부흥과 천연섬유 산업 도약을 꾀한다는 서천군의 계획이 발표되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한산모시는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농업유산 18호로 지정되었다. 이에 대한 예산도 14.5억 원을 지원받았다.

 

사라져갈 위기에 처한 모시 농업을 보전하고 그 가치를 계승하여 장기적이고 안정된 유산으로 관리하자는 목적을 전제하고 있다.

 

얼마 전 모시 농업 현황을 모니터링을 해 보았다. 확실한 전수 조사를 통한 현황을 알고 싶었다.

 

유감스럽게도 생산 현장은 모시 그루터기만 남아 있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향후 5년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조사 대상은 모시 관련 특정 단체의 조직원 명단과 얼마 전 용역을 통한 충남발전연구원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고, 이는 서천군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모시 농업 일반현황이기도 하다.

 

경작실태, 생산물 현황, 향후 생산활동 가능 여부 등 재배 농가의 현재를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기초로 삼고자 하였다.

 

조사자료에는 모시 재배 식재 면적이 1만2,000여 평, 재배종사자 70여 명, 재배종사자 평균 연령 85세이며, 품종 구분은 불분명하였다.

 

조사 결과, 식재 면적(실경작지)은 5,000평 남짓하고, 그것도 밭둑이나 유휴지 포함이며 그 중 실제 생산에 이용되는 면적은 3,000평 남짓하였다.

 

또한, 실제 영농 종사자는 40여 명이며, 평균 연령 80세이고, 생산물로는 연간 ‘태모시’ 700kg 정도와 일부 식품으로의 모시 잎 생산이 있을 뿐이었다.

 

특이한 사항으로는 ‘태모시’ 생산량의 80% 정도가 비인면 거주 10여 농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중 일부가 개인 간 거래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이 모시 농업의 전체적 모습임을 확인하였다.

 

국가가 인정하고 지원하는 한산모시 축제와 농업유산 선정의 취지와 목적의 근간이 붕괴하고 사라질 처지에 직면하고 있음을 각성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농업유산 선정 후 계획 수립시 생산자 목소리가 전혀 배제되고 용역 보고시에 모시 생산자가 참여치 못하였음은 매우 유감이다.

 

한산모시문화제 시 ‘한산모시의 명성과 특별함은 명실상부 우리의 자산이요 길이 보존해야 할 유산이며 세계적 명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는 인사말을 매년 반복하고 있으나 위기에 처한 생산현황을 타개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은 전무함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모시 재배 대책을 세워야 하고, 모시 재배 농가의 연령으로 볼 때 후계자 발굴 육성이 매우 시급하고 절대적인 과제이다.

 

모시 생산이 붕괴하면 모시 관련 사업이나 역사·문화·자산적 가치는 사라질 수밖에 없으므로 그 어떠한 미사여구의 구호가 의미 없음이 자명하다.

 

모시 재배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경제적 논리가 일정부분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하고, 이는 보전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 정립되어야 한다.

 

청년농, 귀농, 귀촌인 등을 대상으로 멘토제 등 모시 재배농업이 지속해서 유지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조례 등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고, 그를 통해 행정조직의 업무 분담을 통한 모시 농업의 체계적인 관리와 운용이 필요하고, 공동 관리·생산체계를 갖춘 재배지 조성이 필요하다.

임갑택 한산모시보전영농조합법인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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