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이 2026년 한 해 동안 군정의 핵심 동력이 될 부서별 성과 목표를 확정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감동행정’의 닻을 본격적으로 올렸다.
최근 김기웅 군수를 비롯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2026년 부서장 직무성과계약 체결식’은 단순한 연례행사나 보여주기식 업무 보고회를 훌쩍 뛰어넘는 무거운 의미를 지닌다.
이는 38개 부서, 91개 과제를 통해 간부 공무원들이 한 해의 성과를 군민 앞에 엄숙히 약속하고, 그 결과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지겠다는 ‘책임행정’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 공급자 중심의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철저히 수요자인 군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척도라 할 수 있다.
이번 성과계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과제 선정 과정 전반에 걸쳐 ‘군민의 목소리’를 대폭 반영했다는 점이다.
과거 관행적인 행정은 부서 이기주의나 실적 위주의 하향식(Top-down) 목표 설정에 매몰되기 일쑤였고, 그로 인해 주민의 실제 삶과 유리된 헛바퀴 도는 정책이 양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천군은 지난 2월부터 부서별로 혁신적인 성과지표 발굴에 나서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촘촘한 군민 심사 과정을 도입했다.
행정서비스의 실질적 수혜자인 군민이 직접 필요로 하고 원망(願望)하는 사업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는 것은, 행정의 실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
주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지방정부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른길을 제시한 셈이다.
치열한 검증 끝에 최종 확정된 91개 과제의 면면을 살펴보면, 서천의 당면 과제 해결과 미래 도약에 대한 깊은 고뇌가 묻어난다.
해양수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른김 특화단지 조성’,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서천문화예술회관 건립’, 사통팔달의 교통 혁신을 가져올 ‘북서천 하이패스IC 설치’, 그리고 농업 현실의 고질적인 소득 불안정을 해소할 ‘농업인 월급제 지원’ 등은 모두 서천의 굵직한 현안들이다.
현재 대한민국 절대다수의 지자체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서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천군이 내놓은 과제들은 단순히 물리적 인프라를 늘리는 일차원적 개발을 넘어, 군민의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고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는 실체적 생존 전략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정책의 청사진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를 실행에 옮기는 공직자의 굳건한 의지와 실천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모두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이날 체결식이 기계적인 성과지표 서명에 그치지 않고 ‘군민을 섬기는 감동행정’ 서약식으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김기웅 군수가 격려사를 통해 “공직자가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군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서천의 지도가 바뀐다”고 강조한 대목은, 현재의 지방정부가 직면한 시대적 요구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공직사회의 기민한 대응과 속도감 있는 행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지역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성과계약서는 단순한 지표 달성 여부를 묻는 종이 쪼가리가 아니라, 군민의 행복을 담보하는 엄중한 계약서임을 서천군 공직자들은 뼈저리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진정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화려한 약속과 거창한 선포식이 연말에 이르러 용두사미로 끝난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목도해 왔다.
서천군이 이번에 내건 91개의 핵심 과제가 책상 서랍 속의 묵은 서류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주기적이고 치밀한 추진 상황 점검과 한 치의 치우침도 없는 공정한 평가 시스템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잘된 점은 확실하게 포상하고, 미진한 부분은 철저히 원인을 분석해 보완하는 환류(Feedback) 체계가 투명하게 확립될 때 비로소 직무성과계약 제도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다.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담보될 때 군민의 굳건한 신뢰는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2026년은 서천군이 서해안 시대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직무성과계약 체결을 계기로 서천군 공직사회가 전례 없는 능동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연말에는 "공직자의 속도가 곧 군민의 행복이었다"는 호언이 단순한 수사를 넘어 서천군 전역에 실체적인 긍정적 변화로 증명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서천군의 이러한 군민 중심 책임행정이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신음하는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전체에 새로운 희망과 혁신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기를 강력히 응원한다.
군민의 감동은 결국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묵묵히 실천하는 공직자의 땀방울에서 피어나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