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짙은 주름이 패어가는 대한민국 농촌. 그러나 서천군의 들녘에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푸른 맥박이 뛰고 있다.
흙먼지 날리는 논밭에 첨단 드론이 날아오르고, 스마트 농기계의 경쾌한 엔진 소리가 묵은 땅을 깨운다.
그 중심에는 충남 서천군의 농업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는 ‘청춘드림 영농조합법인(이하 청춘드림)’이 서 있다.
단순한 일손 돕기가 아니다.
이들은 벼농사 전 과정을 책임지는 고도화된 영농 서비스로 취약계층의 버팀목이 되는 동시에, 국가적 과제인 ‘전략작물’ 재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한국 농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2026년, 영농작업 대행의 닻을 다시 올린 청춘드림의 행보가 유독 빛나는 이유다.
청춘드림의 지난 성적표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넘어선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이들 청년농업인들은 고령농과 여성농업인 등 자력으로 농사를 짓기 막막했던 28농가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경운(땅 뒤집기)부터 이앙, 방제, 수확에 이르기까지 벼농사의 A to Z를 완벽히 대행하며 약 7개월 만에 3억 원 이상의 놀라운 수익을 창출했다.
더욱 괄목할 만한 점은 ‘어떻게’ 그 수익을 냈는가에 있다. 이들은 첨단 드론을 앞세워 무려 2,610ha가 넘는 면적에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이는 광활한 서천의 들녘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냈다는 기술적 쾌거이자, 동시에 시중가보다 작업 비용을 약 20%가량 낮추며 취약계층 농가의 뼈아픈 경영 부담을 덜어준 ‘따뜻한 혁신’이었다. 청년의 기술력이 농촌의 시름을 달래는 완벽한 선순환의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군과 청춘드림은 지난해의 짜릿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다. 2026년 이들이 겨냥한 새로운 목표는 바로 ‘작물의 다각화’다. 기존의 벼농사 대행을 더욱 탄탄히 다지는 것은 물론, 가루쌀, 밀, 콩 등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전략작물’까지 대행 범위를 과감하게 확장한다.
이는 대단히 전략적이고 설득력 있는 행보다. 고령화된 취약계층 농가 입장에서 새로운 작물로의 전환은 막대한 위험 부담과 신기술에 대한 장벽을 의미한다.
청춘드림은 이 두려움의 장벽을 허물어준다. 농가들은 청년들의 대행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고수익 전략작물로 전환할 수 있고, 작업단은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며 자생력을 키운다.
국가적 차원의 식량 안보와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 그리고 청년의 수익 창출이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셈이다.
현장을 이끄는 차종원 청춘드림 영농조합법인 대표의 목소리에는 단단한 확신이 배어 있다.
차 대표는 “지난해의 성공적인 운영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는 작업의 규모와 취급 품목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항공방제와 스마트 농기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해 작업의 효율과 품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청년농업인들이 서천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는 자립 기반을 완성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군 역시 이러한 청년들의 도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김도형 서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청춘드림 작업단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첨단 농업 장비와 전문 기술 교육을 아낌없이, 그리고 지속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권역별 영농작업 대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서천군 농업 전체의 펀더멘털과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강조했다.
늙어가는 농촌에 ‘소멸’이라는 단어가 유령처럼 배회하는 지금, 서천군의 청춘드림은 단호히 말하고 있다.
농촌의 위기는 청년의 패기와 스마트 기술이 만날 때 가장 위대한 기회로 바뀐다고. 2026년 봄, 서천군의 들녘에 뿌려진 것은 단순한 씨앗이 아니다. 대한민국 농업의 찬란한 내일을 기약하는 ‘희망’ 그 자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