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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내어준 도화지에 서천 서도초 아이들이 ‘우주’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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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초, 공간 주권의 새 지평 열다… 학생 참여로 완성된 ‘우주공간 4호’ 완공
NH농협은행·굿네이버스·서도초의 앙상블, 농촌 교육 환경 파격 패러다임 제시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이곳은 단순한 놀이방이 아닙니다. 우리가 직접 상상하고, 우리가 직접 빚어낸 우리들의 ‘우주’입니다”

 

충남 서천에 위치한 작은 농촌 학교, 서도초등학교(교장 김대섭)에 아이들의 꿈과 웃음소리로 가득 찬 기적 같은 공간이 탄생했다.

 

지난달 20일, 어른들의 시선으로 규격화되었던 낡고 적막한 다목적실이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입고 화려한 비상(飛上)을 알렸다.

 

NH농협은행과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가 함께 손을 맞잡고 지원한 ‘초록사다리X우주공간’ 4호 완공식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대한민국 농촌 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우주공간’은 ‘우리가 주인인 공간’의 줄임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철저한 ‘아동 중심주의’에 있다.

 

그동안 농촌 학교의 유휴 공간 재생 사업은 대부분 어른의 편의나 예산에 맞춰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서도초등학교의 우주공간 4호는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먼지 쌓인 기존의 다목적실은 아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덧입혀지며 완벽하게 환골탈태했다.

 

하늘을 나는 듯한 자유로움을 선사하는 트램펄린, 아이들만의 아늑한 비밀 아지트가 되어줄 복층 휴게 다락방,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소규모 무대까지.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학생들의 치열한 고민과 빛나는 영감이 스며들어 있다.

 

이번 우주공간 4호의 성공적인 안착은 학교 단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다. 아동의 놀 권리 보장과 교육 격차 해소라는 숭고한 가치 아래, 민·관·학이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다.

 

이날 뜻깊은 완공식에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끈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대섭 서도초 교장을 비롯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ESG)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오주현 NH농협은행 충남본부장, 지역 교육의 든든한 버팀목인 오황균 충남서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그리고 아동 권리 수호의 최전선에 있는 손기배 굿네이버스 충청권역본부장이 함께해 공간의 탄생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학생 대표들의 라운딩’이었다. 공간 조성에 직접 참여한 학생 대표들은 내빈들을 이끌고 자신들이 만든 공간을 구석구석 소개했다.

 

서툴지만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는 스스로 공간의 주인이 되었다는 강렬한 자부심이 묻어났고, 이를 지켜보는 내빈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와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공간은 곧 세상을 인식하는 틀이자 꿈의 크기를 결정하는 그릇이다.

 

서도초의 우주공간은 농촌 지역의 아이들이 문화적, 공간적 소외감에서 벗어나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다.

 

김대섭 교장은 “학생들의 상상이 현실이 된 이 공간에서 우리 학생들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서도초등학교에 쏘아 올려진 ‘우주공간 4호’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어른들이 내어준 도화지 위에 아이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그려낸 거대한 우주다. 수동적인 수혜자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창조자로 거듭난 서도초 아이들이, 이 눈부신 공간에서 또 어떤 위대한 꿈의 궤적을 그려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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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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