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나종학 기자 = 충남 수산업의 중추이자 서해안의 자부심인 서천 물김이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26년산 생산 대장정을 마치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때 해역을 덮친 황백화 현상으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기도 했으나, 서천군의 기민한 대응과 어업인들의 끈기가 만나 ‘607억 원’이라는 값진 결실을 일궈냈다.
올해 서천군 물김 생산은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다.
양식 초기, 해역 내 영양염 부족으로 김이 하얗게 변하며 사멸하는 ‘황백화 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기상 악화까지 겹치며 생산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한 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이에 군은 즉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예비비 등 6억 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마중물’로 투입했다. 김 영양제 1만 3,270통(20리터 기준)을 적기에 보급하며 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군의 전격적인 행정 지원은 서천 바다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결과적으로 당초 생산 계획(4만 2,000톤)의 98.9%에 달하는 4만 1,550톤을 수확하는 성취를 끌어냈다.
올해 최종 생산량은 역대급 풍작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3.2%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기록적인 기저효과에 따른 수치일 뿐, 실질적인 어가 경제는 오히려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food’의 선두주자, 김에 대한 글로벌 수요 폭발이 서천 물김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위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총 위판액은 607억 4,100만 원을 기록, 지난해(608억 3,100만 원)와 대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량은 줄었지만 ‘검은 금’이라 불리는 김의 몸값이 치솟으며 어민들의 지갑은 여전히 두둑할 수 있었던 셈이다.
물김 생산의 마침표를 찍은 서천군은 이제 내년도 ‘풍년 농사’를 위한 밑거름 작업에 착수했다.
다른 어업활동과 선박 운항의 안전을 위해 양식 시설물 철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장항·마서 지역은 90% 이상, 비인·서면 지역은 60%의 철거율을 보이며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군은 오는 5월 초순까지 해역 정비를 완벽히 마무리해 서천 바다를 다시 청정한 상태로 되돌리고, 고품질 물김 생산을 위한 최적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유재영 군수 권한대행은 “시설물 철거까지 완벽히 마무리해 어업인 간의 상생은 물론, 서천 김 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재편하며 ‘황금 바다’의 명성을 지켜낸 서천군. 이번 2026년산 물김 위판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서천 수산업의 강력한 저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