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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용의 정론일침] 폴리텍대, ‘지역소멸’ 구하고 푸른미래 개척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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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인 예산의 장벽과 험난한 행정 절차에 발목 잡혀 있던 충남 서천군의 ‘(가칭)한국폴리텍대학 서천캠퍼스(해양수산캠퍼스)’ 건립 사업이 마침내 무거운 족쇄를 끊어내고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중간설계 적정성 검토를 거쳐 총사업비를 기존 347억여 원에서 무려 131억 원이나 대폭 증액된 479억 원으로 최종 승인한 것은, 단순한 행정적 절차의 타결을 넘어선 중대한 국가적 선언이다.

 

국비 314억 원, 도비 46억 원, 군비 119억 원이 투입되는 이 매머드급 예산 확정은 벼랑 끝에 선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가 백년대계인 해양 산업의 주도권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정부와 지자체의 사활을 건 굳은 결단이자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우리는 이번 예산 증액 과정에서 보여준 관계 기관들의 눈물겨운 사투와 끈질긴 집념에 각별히 주목해야만 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막대한 공사비 증액 요인 앞에서, 이 국책 사업은 자칫 좌초되거나 반쪽짜리로 전락할 뼈아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천군과 충청남도, 고용노동부 등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장장 16차례에 걸쳐 국회와 중앙부처의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쟁취해 낸 이 예산은 치열한 투쟁이 얻어낸 값진 전리품이다.

 

이제 이 피 같은 예산은 서천을 대한민국 해양수산의 새로운 심장부로 완벽하게 개조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쓰여야만 한다.

 

서천 폴리텍대의 건립은 절체절명의 국가적 재난인 ‘지방소멸’을 막아낼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방패막이가 될 것이다.

 

현재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청년 인구 유출로 인해 지역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암담한 현실 속에서 서천 캠퍼스는 전국 유일의 해양수산 특성화대학으로서 해양바이오, 에너지, 물류, 레저선박 등 미래 핵심 4개 학과를 신설하여 300명의 엘리트 요원을 길러낸다.

 

청년들이 고향을 등지는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와 확고한 미래 비전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최첨단 해양 산업 기술로 무장한 청년들이 배움의 기회를 찾아 서천으로 모여들고, 이들이 지역 우량 기업에 취업하여 탄탄하게 뿌리내리게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그간 백약이 무효했던 ‘지방소멸’을 타개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위력적인 해법이다.

 

나아가 서천 폴리텍대는 글로벌 해양 패권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핵심 ‘전초기지’로 기능해야 한다.

 

서천은 이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 생태 인프라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기회의 땅이다.

 

여기에 폴리텍대학이라는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의 요람이 더해지는 순간, 서천은 거대한 ‘해양바이오 산학연 클러스터’로 눈부시게 진화하게 된다.

 

바다는 무궁무진한 미래 먹거리와 신소재를 품고 있는 최후의 보물창고다.

 

전 세계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으며 해양 신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지금, 실무 능력을 완벽하게 갖춘 엘리트 인력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서천 폴리텍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심장 엔진이다.

 

올해 4월부터 조달청 맞춤형 서비스 협업을 통해 그간 중단되었던 실시설계가 마침내 재개된다.

 

이제 더 이상의 지체나 소모적인 행정 낭비는 용납될 수 없다.

 

목표 연도인 2028년 개교까지 남은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학교 당국은 479억 원이라는 역대급 예산의 무거운 책임감을 엄중히 체감해야 한다.

 

최고 수준의 실습 환경을 갖춘 캠퍼스를 짓는 것은 기본이다.

 

급변하는 산업 현장의 수요를 꿰뚫는 혁신적인 교육 과정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전국 유일’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서천의 바다에 대한민국 해양수산의 명운이 걸려 있다.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돛을 올린 서천 폴리텍대가 위기에 빠진 지역을 구하고 국가의 푸른 미래를 개척하는 위대한 역사를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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