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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한산면 동자북마을, 예술과 정(情)이 흐르는 ‘효(孝) 잔치’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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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문화와 지역 공동체가 결합한 새로운 ‘상생의 모델’ 제시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초고령화 사회라는 서늘한 시대적 명제 속에서, 공동체의 따뜻한 연대와 효(孝)의 가치가 예술과 만나 찬란하게 만개한 현장이 있다.

 

지난 6일, 충남 서천군 한산면 동자북마을 일원에서는 단순한 경로잔치의 틀을 깬, 품격 있고 풍성한 ‘어버이날 맞이 효 잔치’가 열려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행사는 마을을 지켜온 어르신들의 헌신에 대한 깊은 경의를 표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단절되어 가는 이웃 간의 정을 복원하는 거대한 ‘화합의 장’이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가족이 되어 차려낸 이번 잔치는 현대 사회가 잊고 지낸 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를 묵직하게 되묻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축제의 서막은 장수 어르신들의 삶을 기리는 경건하고도 따뜻한 의식으로 시작되었다.

 

백발의 어르신들 가슴마다 정성스레 꽂힌 붉은 카네이션은 단순한 꽃이 아닌, 모진 세월을 견뎌내며 마을의 뿌리가 되어준 그들의 노고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의 상징이었다.

 

이어 진행된 축하 케이크 절단식과 정갈하게 차려진 식사 자리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

 

주민들은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음식을 나누며, 바쁜 일상에 잊혔던 이웃 간의 온기를 다시금 확인했다.

 

이번 동자북마을 효 잔치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지역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빚어낸 ‘문화적 시너지’에 있다.

 

가족센터는 밋밋할 수 있는 행사장을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풍선 예술로 장식하여 잔치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화사한 풍선 아래서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어린아이 같은 환한 미소가 번졌다.

 

더불어 서천문화관광재단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2026 찾아가는 문화나눔’ 공연이 행사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마을 깊숙한 곳까지 직접 찾아온 다채로운 가요 공연과 흥겨운 무대는 어르신들의 굳어 있던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행사장은 이내 환희와 열정으로 가득 찬 작은 콘서트장으로 변모했다.

 

문화 소외 계층일 수 있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진실한 고마움이 배어 있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다 함께 모여서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고, 눈앞에서 신나는 공연까지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 어디 있겠소. 참으로 고맙고 꿈만 같소”라고 전했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노미숙 동자북마을 이장은 이번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노미숙 이장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 마을을 일궈오신 어르신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어르신들이 단 하루도 소외되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영위하실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한산면 동자북마을의 이번 효 잔치는 전통적인 ‘효’의 정신에 ‘문화 예술’과 ‘기관의 협력’이라는 현대적 색채를 입혀낸 훌륭한 기획이었다. 고령화 시대, 지역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따뜻하고도 세련된 이정표를 동자북마을이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프로필 사진
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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