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아름다운 서천의 들녘에 생명의 숨결이 움트는 봄, 그러나 극심한 일교차라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벼 못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충남 서천군이 갓 피어나는 연약한 새싹을 지켜내기 위해 휴일마저 반납한 채 ‘벼 못자리 영농기술 현장지원단’을 전격 가동하며 농심(農心)을 달래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벼 육묘기, 그 여린 모가 뿌리를 내리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생육 적온은 20~25℃이다. 하지만 최근 밤낮의 기온 차가 10℃ 이상 널뛰는 가혹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서천 들녘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어린 모의 뿌리 활력을 무참히 앗아가는 뜸묘 현상을 비롯해, 싹이 검게 시들어가는 입고병(모잘록병) 등 치명적인 생리장해를 일으키는 도화선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벼 등숙기를 덮친 이상고온의 여파로 농가가 직접 채종한 종자의 발아력마저 예년보다 저하되었을 가능성이 커, 초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농업기술센터 현장지원단은 오는 31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의 쉼표마저 지운 채 들녘을 누빈다. 현장에서 농민들과 호흡하며 전파하는 ‘못자리 사수 핵심 수칙’은 세심하고도 단호하다.
센터 현장지원단은 낮에 철저한 환기로 과열을 막아 모가 숨 쉴 틈을 열어주고, 밤에는 보온 덮개를 빈틈없이 여며 매서운 한기로부터 널뛰는 일교차를 철통같이 통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자가 채종한 종자의 싹 틔우기가 더디다면 과감하게 침종(물에 담그는) 시간을 늘려야 하고 모판 상자쌓기는 25단 이하로 제한해 짓눌림 없이 균일한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
또한, 싹의 길이인 출아장은 0.8~1cm가 생명선이다. 저온에서 싹이 길어지면 잎이 하얗게 쇠약해지는 백화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뼛속까지 시린 이른 오전의 치상 작업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아울러 병해를 막기 위해 물 주기는 햇살이 생기를 더하는 오전에 실시하여, 밤사이 과습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상자쌓기 과정에서의 고온이나 녹화 개시 후 10℃ 이하의 한기에서 번지는 입고병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에, 등록 약제를 활용한 선제적이고도 단호한 초기 방제가 필수적이다.
방주영 식량작물팀장은 “못자리는 한 해 농사의 명운을 결정짓는 숭고하고도 중요한 첫걸음이기에, 우리 지원단은 주말과 휴일의 안식마저 뒤로하고 서천의 들녘을 지키고 있다”라며, “연약한 모를 키워내며 겪는 작은 어려움이나 생육의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식량작물팀(☎ 041-950-6636~40)으로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모판 위의 작은 생명을 지켜내려는 서천군의 헌신적인 밀착 지도와 농민들의 값진 땀방울이 어우러져, 올가을 서천 들녘이 경이로운 황금빛 물결로 찬란하게 출렁이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