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언제부터인가 스승의 날은 차가워졌다. 여러 사회적 이슈와 제도의 엄격한 잣대가 교차하며, 사제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던 풍경은 점차 메마른 의식으로 퇴색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 삭막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교육의 진정한 본질과 감사의 의미를 가장 원초적이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증명해 낸 곳이 있다.
송석초등학교(교장 김미애)가 피워낸 감동의 휴먼 드라마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8일, 송석초 교정과 화단은 아이들의 경쾌한 웃음소리와 향긋한 흙내음으로 가득 찼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교생이 두 팔을 걷어붙인 채 ‘사랑의 꽃화분 심기 및 전달’ 행사에 나선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선물 증정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학부모들과 함께 진행했던 ‘지구의 날 환경 캠페인’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내면을 살찌우는 완벽한 ‘체험형 인성교육’으로 승화되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감사의 마음은 종종 비용과 편리함으로 쉽게 대체되곤 한다. 시중에는 화려하게 포장된 꽃들이 넘쳐나지만, 송석초 아이들은 가장 느리고 수고스러운 길을 택했다.
직접 화분에 흙을 다져 넣고, 조심스레 뿌리를 내리게 한 뒤 생명이 깃들기를 기도하는 그 숭고한 기다림의 과정을 거쳤다.
교사들을 향한 진정한 존경은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제자들의 흙 묻은 손톱 밑과 이마에 맺힌 땀방울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는 마치 거친 토양에 물을 주고 인내하며 한 명의 아이를 올바른 인격체로 길러내는 ‘교사의 헌신’과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화분을 전달받은 송석초 한 교사는 “시중에서 예쁘게 포장된 꽃을 받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뭉클함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심어준 화분이라 더욱 특별하고 고귀하게 느껴진다”라며 “ 교실 창가에 둔 이 화분을 바라볼 때마다 아이들의 그 맑고 예쁜 마음이 떠올라,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기쁨이 하루종일 가슴을 채운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건넨 작은 화분 하나는 얼어붙은 교실에 훈풍을 불어넣고, 사제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회복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되었다. 교육이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맞닿는 숭고한 교감임을 송석초는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증명해 냈다.
김미애 교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학생들이 땀 흘려 생명을 가꾸는 과정을 통해 스승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의 참의미를 스스로 되새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송석초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깊이 존중하고 무한한 사랑을 나누는, 살아 숨 쉬는 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완성하기 위해 다채롭고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끊임없이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려하게 꾸며진 절화(切花)는 금세 시들지만, 아이들의 땀과 정성으로 흙 속에 뿌리내린 송석초의 꽃 화분은 척박한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 시들지 않는 희망의 씨앗으로 영원히 피어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