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끝없이 내리치던 폭우 속에서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기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주민들의 눈물이, 마침내 눈부신 희망의 서곡으로 승화되었다.
지난 14일, 비인면 행복나눔센터에서는 지역사회의 오랜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가슴 뭉클한 화합의 장이 열렸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주관 아래 성사된 이번 조정 회의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주민과 지자체, 그리고 군(軍)이 완벽하게 하나 되어 빚어낸 거대한 감동의 파노라마였다.
비인면 성내리에 위치한 14,105㎡ 규모의 국유지는 과거 주한미군과 공군이 조국의 하늘을 지키기 위해 사용했던 숭고한 흔적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발길이 끊긴 이 유휴지는 서서히 주민들에게 깊은 근심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특히 지난 2024년과 2025년, 하늘이 뚫린 듯 쏟아졌던 폭우는 이 국유지에서 흘러나온 우수로 변해 비인면 시가지를 무참히 덮쳤다.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파괴되는 참담한 피해 속에서 주민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더 이상의 끔찍한 재난을 막고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비인면 자치회장 이동훈 등 96명의 주민은 간절한 마음을 모아 용도 폐지와 조속한 개발을 촉구했다.
자칫 기약 없는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이 사안은 각계의 뜨거운 결단과 헌신으로 극적인 돌파구를 맞이했다.
유재영 서천군수 권한대행 부군수와 이재호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장, 김용준 국방시설본부 충청시설단장은 지역 주민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손을 맞잡았다.
이들이 서명한 조정서에는 서천군의 든든한 미래를 향한 굳건한 약속이 담겼다.
우선 오는 31일까지 합동 현장 확인을 통해 재난(침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또 내달 30일까지 실무협의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용도 폐지 및 처분의 첫 단추를 끼우고 2027년 6월 30일까지 실무협의 추진단이 ‘국유재산법’에 따른 최종적인 처분 방법을 결정했다.
특히 공군은 이 국유지와 시설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밝히며, 사용을 종료하고 시설물을 철거한 뒤 해당 토지를 전격 반납하겠다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이는 국민을 지키는 군대 본연의 위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인 순간이었다.
수많은 밤을 뒤척이며 주민들의 애타는 목소리를 최전선에서 대변해 온 신청인 대표 이동훈 비인면 주민자치위원회 회장. 그의 얼굴에는 그간의 피로 대신 벅찬 감격과 환희가 서려 있었다.
이동훈 회장은 “지난 2024년과 2025년 폭우 당시, 물바다가 된 시가지를 보며 피눈물을 흘리던 이웃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라면서 “하지만 오늘, 우리 주민 96명의 간절한 염원과 서천군, 공군, 국방부, 그리고 권익위의 헌신적인 노력이 만나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군(軍)이 지역사회의 아픔에 공감하여 부지를 반납해 주신 덕분에 이제 우리 비인면 주민들은 장마철에도 두 다리 뻗고 편안히 잠들 수 있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번 합의는 단순한 행정 문서가 아니라,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낸 위대한 승리이자 우리 서천군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 신청인들도 관계 기관의 조치를 굳게 신뢰하고, 실무협의 추진단이 원활하게 협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갈등을 화합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낸 서천군 비인면의 눈부신 성취. 다가올 2027년, 수마의 상처를 씻어낸 그 땅 위에 새롭게 피어날 비인면 주민들의 행복한 미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