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서천군수 선거가 거센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건설적인 정책 대결이 펼쳐져야 할 선거판이, 특정 후보의 어두운 과거사를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서천군수 후보의 과거 교사 시절 폭력 및 인권 유린 의혹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는 단순히 선거철에 흔히 등장하는 네거티브 공방을 넘어, 5만 서천군민의 삶과 직결된 선출직 공직자의 핵심 자질인 ‘인성과 도덕성’에 대한 근본적이고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제보자 A씨(48)의 피 끓는 증언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묵인해 왔던 낡은 폭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유 후보는 과거 교사로 재직하며 저항조차 할 수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 그리고 가혹한 차별을 일삼았다고 한다.
혹자는 과거 학교 현장에서 체벌이 불가피한 훈육의 일환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고 항변할지도 모르지만,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유 후보의 행위는 교육적 목적의 훈육이라는 변명 뒤에 숨을 수 없는 가혹한 인권 유린이다.
특히 분노를 자아내는 대목은 특정 학생을 향한 차별적 잣대와 정서적 폭력이다.
생계를 위해 밤낮으로 일해야 했던 가난하고 힘없는 어머니를 학교로 불러내어 ‘퇴학 처리’를 무기로 선처를 읍소하게 만든 행위는 교육자로서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가 수백 번의 매질보다 어머니가 흘린 눈물을 생각하며 분노하는 것은, 이 사건이 단순한 체벌이 아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권력의 폭주이자 약자에 대한 잔혹한 억압이었음을 방증한다.
학생의 인권을 철저히 짓밟고 차별을 일삼았던 인물이, 이제 와서 군민의 복지와 인권을 논하며 표를 구하는 촌극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번 의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준 정치적 행보와 맞물려 유권자들에게 짙은 씁쓸함을 안겨준다.
민주당은 그동안 상대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업무추진비 집행의 투명성이나 예산 확보의 적절성 등을 문제 삼으며 혹독한 도덕성 검증의 칼날을 들이댔다.
공직자의 자격 요건으로 도덕성과 투명성을 그토록 소리 높여 외쳤던 당사자들이, 정작 자당 후보에게 제기된 치명적인 인성 결함과 인권 유린 의혹 앞에서는 어떤 잣대를 적용할 것인지 서천군민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만약 상대 진영에는 가혹한 현미경 검증을 요구하면서 자기 진영의 허물에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보인다면, 이는 정치적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정치적 공세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진상 규명에 앞장서고 군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유승광 후보 측은 제기된 모든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상대 진영이 조작한 악의적인 ‘가짜뉴스’일 뿐이며, 평생의 교직 생활 기간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 유 후보의 굳건한 항변이다.
정책 선거가 실종되고 네거티브로 치닫는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피력했다.
선거 국면에서 근거 없는 흑색선전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구태 정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피해자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증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단순한 선거용 흠집 내기로 덮어버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군수라는 자리는 지역 사회에서 가장 높은 곳에 군림하는 권력자가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웃을 보듬고 살피는 봉사자다.
차별과 억압의 과거를 가진 인물에게 공정하고 따뜻한 군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호소는 뼈아픈 진실을 품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공약도 확고한 도덕성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가짜뉴스라는 주장 뒤에 숨지 말고 명명백백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리더는 지역을 이끌 자격이 없다.
행정 능력이나 화려한 예산 유치 공약은 리더십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 바탕에 흠결 없는 도덕성과 타인에 대한 깊은 공감 능력이 자리 잡고 있지 않다면, 그 모든 약속은 모래 위에 지은 성곽처럼 쉽게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서천군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4년의 미래는 진정 누구의 손에 맡겨져야 하는가.
이제 심판의 몫은 온전히 서천군 유권자들에게 주어졌다. 다가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는 단지 누가 더 화려한 공약을 내세우느냐를 선택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후보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 숨겨진 인성과 도덕성, 그리고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엄중한 시험대가 되어야 한다.
서천군민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현명한 한 표가, 도덕성과 인성이라는 공직자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바로 세우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