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충남 서천군수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화려한 공약과 장밋빛 미래를 논해야 할 선거판이 한 후보의 어두운 과거사로 인해 칠흑 같은 도덕성 검증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20일 <국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서천군수 후보가 과거 교사 재직 시절 제자에게 반복적인 폭력과 폭언, 그리고 가혹한 차별 대우를 일삼았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터져 나왔다.
이는 단순한 선거판의 네거티브 공방을 넘어, 5만 서천군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선출직 공직자의 뼈대인 ‘인성과 도덕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국제뉴스>에 제보한 피해자 A씨(48)의 증언은 그저 ‘과거의 관행’으로 치부하기엔 그 수위와 질이 지나치게 가혹하다.
A씨는 유 후보로부터 학생이라는 이유로,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일방적인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다고 피를 토하듯 고백했다.
과거 교사들의 체벌이 어느 정도 묵인되던 시절이었다 하더라도, 유 후보의 행태는 교육적 훈육의 궤를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는 것이 제보의 핵심이다.
특정 학생만을 향해 쏟아진 유독 심한 폭력과 차별적 잣대는 훈육이 아닌 권력의 폭주이자 폭행에 불과했다.
학생의 인권을 짓밟고 차별을 밥 먹듯 일삼았던 인물이 이제 와서 군민의 인권과 복지를 논하며 표를 호소하는 촌극이 서천군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충격적이고 공분을 자아내는 대목은 유 후보가 가했다는 ‘정서적 폭력’이다.
A씨에 따르면, 생계유지를 위해 밤낮없이 일해야 했던 어머니를 일방적인 학부모 면담으로 호출하고, 급기야 ‘퇴학 처리’를 무기로 내세웠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빴던 힘없는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 와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해야만 했던 그 참담한 장면은,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A씨의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았다.
“수십, 수백 번의 매질은 참을 수 있었지만, 어머니가 숱한 날을 울며 지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치민다”라는 A씨의 절규는, 이 사건이 단순한 체벌 논란이 아니라 힘없는 약자를 향한 잔혹한 갑질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짙은 씁쓸함을 남긴다.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 후보 측의 업무추진비 집행 문제나 예산 확보 논란 등을 향해 현미경 검증을 들이대며 날 선 공격을 퍼부어 왔다.
공직자의 자격과 투명성을 그토록 강조하던 그들이, 정작 자당 후보의 치명적인 ‘인권 유린’ 및 ‘인성 결함’ 의혹 앞에서는 어떤 잣대를 댈 것인지 군민들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유승광 후보 측은 <국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제기되고 있는 것은 불리한 선거판을 뒤엎기 위한 상대 진영의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일 뿐이고 교직 생활을 통해 양심에 한 치의 어긋남 없이 행동한 적이 없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뉴스는 생각해볼 가치도 없는 황당한 가짜뉴스로 출처 확인을 위해 민주당 차원에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것이지만 정책 대결이 아닌 진흙탕 선거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의 구체적이고 뼈아픈 증언을 단순히 ‘선거용 흑색선전’으로 치부하고 덮기에는, 선출직 공직자가 짊어져야 할 도덕적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다.
군수는 지역 사회의 가장 높은 곳에서 호령하는 자리가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된 이들을 보듬고 챙겨야 하는 자리다.
피해자 A씨의 말처럼 “학생에게 차별 대우를 일삼던 사람이 군수가 되면 제대로 된 군정을 살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아무리 화려한 정책과 예산 유치를 입술에 올린다 한들, 그 바탕에 흠결 없는 도덕성과 타인에 대한 깊은 공감 능력이 빠져 있다면 그것은 모래 위에 지은 성에 불과하다.
이제 공은 서천군 유권자들에게 넘어갔다. 과거 교단 위에서 약자인 제자에게 군림하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의혹을 받는 후보, 과연 그에게 5만 서천군의 미래를 맡길 수 있을 것인가.
다가오는 6월 3일, 서천군민의 투표지는 후보자의 정책을 넘어 그들의 숨겨진 ‘인성과 도덕’을 심판하는 가장 날카로운 비수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