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을 이끌어갈 수장을 뽑는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한 후보의 과거를 둘러싼 끔찍한 증언들이 들불처럼 번지듯 터져 나오면서 지역 사회가 거센 충격에 빠졌다.
35년 전 장항공업고등학교에 갓 입학했던 16살 소년들의 영혼을 무참히 짓밟았던 사건이, 이제는 평범한 서천군민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제보자의 피 맺힌 고발로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이어지는 동문들의 분노 섞인 추가 폭로는 이것이 단순한 과거의 체벌이 아닌, 교정에서 벌어진 ‘야만의 역사’였음을 뼈아프게 지적하고 있다.

◇“교실 문이 꽝 열리고 번호가 불렸다”… 예고 없이 찾아온 공포
1991년, 낯선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려 애쓰던 16살 소년들에게 악몽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A제보자는 SBN서해신문 메일과 전화 통화를 통해 “당시 학생주임으로 있던 유승광 후보가 교실 앞문을 꽝 하고 벌컥 여시더니 번호를 부렀다. 24번. 25번. 26번. 난 25번이었다. 번호를 부르곤 이렇게 말했다. ‘지금 부른 번호들은 학생과로 달려가라 빨리!’라고 고함을 쳤다”라고 밝혔다.
증언에 따르면 벼락같은 고함소리가 교실을 뒤흔들었고 24번, 25번, 26번. 자신들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세한 영문도 몰랐던 어린 학생들은 그저 선생이 가라고 하니 별생각 없이 쫓기듯 빠른 걸음으로 학생과를 향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 없이 불려간 그곳의 벽면에는 길이와 두께별로 PVC 파이프와 몽둥이들이 걸려 있는 공포스러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너희들 어제 뭐 했어? 바른대로 말해라 말 안 하면 각오해라’라고 말한 유승광 후보는 맨처음 손에 PVC 파이프를 들고 ‘엎드려 이 새끼들아 말 안 하지 말할 때까지 맞아야지’라며 학생들을 때렸다.
그는 16살의 어린 나이에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였길래 이렇게 치욕을 당해야 하고 인간으로서의 대우도 무시당한 채 이런 처벌을 당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유 후보는 학생들의 눈이 빨갛고 피곤해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본드나 가스를 흡입했다고 억측하며, 무려 30~40분 동안 PVC 파이프로 무자비한 구타와 얼차려를 가했다.
하지도 않은 일로 억울하게 매를 맞으며 모멸감을 견뎌야 했던 16살 소년들에게, 그날의 기억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치욕과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A제보자는 증언했다.
그는 “그 당시 불이익을 당할 거란 생각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라며 “지금은 성인이고 서천군민인 유권자로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군수 후보로 자격을 논하고 경쟁을 할 수 있는지 유권자 여러분이 아셔야 하고, 알 궐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로서 서천군의 미래와 경제를 생각해서 소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시 한번 밝히지만, 유승관 후보는 후보로써의 자격과 군수로써의 자질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그냥 조용히 계시는 게 어떠신지”라며 꼬집었다.
◇가난한 자에게만 가혹했던 잣대, 그가 말하는 공정이란 무엇인가
어린 학생들의 뼈에 사무친 것은 육체적 고통만이 아니었다. 폭력의 상처보다 제보자의 가슴을 더욱 깊게 후벼 판 것은, 가장 평등해야 할 교실에서 철저히 무너져 내린 유승광 후보의 비뚤어진 ‘공정성’이었다.
B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유 후보는 학생들을 훈육할 때 가정 형편과 부모의 사회적 지위를 은근하면서도 집요하게 따졌다.
그의 잣대는 학생이 저지른 잘못의 무게가 아니라, 그 학생 등 뒤에 있는 ‘배경’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기를 반복했다.
집안 배경이 좋고 이른바 ‘잘나가는’ 부모를 둔 학생들은 명백히 큰 잘못을 저질러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눈감아주며 유약하게 넘어갔다. 권력과 재력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교육자였던 셈이다.
하지만, 반대로 집안 형편이 어렵고 기댈 곳 없는 만만한 학생들 앞에서는 철저히 다른 얼굴을 꺼내 들었다게 B제보자의 증언이다.
그는 사소한 꼬투리 하나만 잡혀도 기다렸다는 듯이 악질적으로 몰아붙였고, 특정 학생들을 다른 학생들 앞에서 대놓고 지속해서 차별했다고 전했다.
16살의 어린 제보자가 그 노골적인 차별 대우를 지켜보며 속으로 ‘참 비열하다’라는 참담함을 삼켜야 했을 만큼, 유 후보의 교실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한없이 잔인한 정글과도 같았다.
이와 관련 B제보자는 “가장 맑은 시선으로 학생을 품어야 할 교육 현장에서조차 약자에게만 가혹한 몽둥이를 들었던 사람이, 이제 와서 온 군민을 위해 ‘공정하고 청렴한 정치’를 하겠다고 고개를 드는 것은 서천군민을 철저히 기만하는 기만극에 불과하다”라고 일갈했다.
이 대목에서 유권자들은 서천의 훗날을 좌우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조차 부모의 지갑 두께와 권력으로 아이들의 가치를 매기고 차별했던 인물이, 과연 5만 서천군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얽힘 없이 공정하게 조율할 수 있을까?

◇‘고막킬러’와 ‘가짜 뉴스’… 동문들의 분노가 폭발한 핵심 쟁점은
이러한 끔찍한 의혹 앞에서도 이를 오래전 일이라며 ‘가짜뉴스’로 치부하려는 일각의 태도는 오히려 상처 입은 동문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동문들의 목격담은 이 논란의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짚어준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에 올라온 증언에 따르면 ‘고막킬러’의 진실에 대해 한 동문은 유 후보가 당시 후배들에게 어떻게 행동했기에 교내에서 ‘고막킬러’라는 끔찍한 별명으로 불렸겠냐며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공공연한 폭력의 기억에 대해서는 제보자보다 1년 선배라고 밝힌 또 다른 동문 역시 유 후보가 학생들을 “개처럼 패는 것을 목격했다”라며, 그 시절의 유 후보의 폭행은 교내에 널리 퍼져 있던 공공연한 사실이었음을 증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선배와 후배들이 무자비하게 맞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는 한 동문은, 명백한 피해자와 목격자들이 존재함에도 이를 선거용 가짜뉴스로 몰아가는 뻔뻔한 행태에 기가 찬다며 유 후보의 도덕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의 진실은 결코 시간의 흐름 속에 풍화되지 않는다. 35년 전, 힘없는 어린 학생들을 짓밟고 차별했던 인물이 어떻게 5만 서천군민의 팍팍한 삶을 보듬고 책임지는 군수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겠는가.
제보자는 자신의 폭로가 거짓이라면 어떠한 처벌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제 선택은 서천의 미래와 지역 경제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전, 부디 교실 문이 ‘꽝’ 열리던 그날 공포에 떨며 학생과로 향했던 16살 소년들의 발걸음을, 그리고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그들의 억울함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SBN서해신문은 이와 관련 제보가 이어져 반론권 차원에서 유승광 후보에게 연락했지만, 반론 입장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듣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