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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이 죄가 된 교실… 서천 거리에 울려 퍼진 유승광 후보 폭행 의혹의 피맺힌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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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시장·각 아파트 입구에 나타난 분노의 피켓… ‘새로운 제보자’까지 1인 시위 직접 등판
‘지역 C문중 마지막 후손’이라는 이유로 표적 린치… 쓰러진 제자를 무참히 짓밟은 발길질
김대중 정부 ‘인권 선언’마저 무시… 학부모·유권자 “내 아이 짓밟은 자에게 서천 못 맡겨”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미래 비전이 논의되어야 할 거리에 ‘피눈물’과 ‘책임’, ‘사죄’를 묻는 군민의 절박한 피켓이 등장했다.

 

유승광 후보가 과거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을 상대로 무자비한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이른바 ‘학생 폭행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단순한 과거 들추기를 넘어 지역 학부모와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거리 투쟁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사태는,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교실 내 인권 유린이 서천지역 사회에 얼마나 깊은 상흔을 남겼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특화시장·아파트 앞에 나타난 분노 피켓… ‘새로운 제보자’까지 1인 시위 등판

 

1일 서천특화시장과 클레시움 아파트 입구 등 서천의 심장부 곳곳에서 이어지던 1인 시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거점마다 1인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날의 참상을 온몸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A제보자’가 직접 피켓을 들고 거리에 등판한 것이다.

 

A제보자가 전한 사진 파일에는 현재 서천의 성난 민심과 당시 폭력의 참상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진 속 A제보자는 저 멀리 ‘준비된 군수 유승광’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 후보가 환하게 웃고 있는 대형 선거 현수막을 배경으로 섰다.

 

선글라스와 벙거지 모자로 신분 노출의 두려움을 가린 그의 손에는 “우리의 16살은 ‘PVC 파이프’에 멍들었다. ‘고막 킬러’ 유승광 후보는 사죄하라!”라는 충격적인 문구의 대형 피켓이 쥐어져 있다.

 

이 피맺힌 문구는 유권자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단순한 손찌검이나 훈육 수준을 넘어, 공사장에서나 쓰일 법한 단단한 ‘PVC 파이프’가 어린 학생들을 향한 폭력의 도구로 동원되었다는 생생한 증언이다.

 

게다가 ‘고막킬러’라는 끔찍한 수식어는, 당시 폭행이 학생들의 안면부와 머리 등 치명적인 부위를 향해 얼마나 무자비하게 이루어졌는지를 가늠케 한다.

 

환하게 웃는 후보의 선거 현수막 앞에서, 16살 소년들의 멍든 기억을 꺼내든 A제보자의 시위는 서천군민들의 가슴에 거대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새로운 A제보자의 직접적인 시위 등판은 유 후보의 과거 폭행 의혹이 결코 한두 사람의 과장된 주장이 아님을 묵직하게 방증한다.

 

이는 내 아이가, 혹은 내 이웃의 자녀가 겪었을지도 모를 교실 안의 끔찍한 폭력에 대해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유 후보의 진정성 있는 책임 규명과 사죄가 전무하다는 사실이 잠자던 군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핀 것으로 해석된다.

 

이 피맺힌 절규의 문구는 단순한 선거 구호가 아닌, 십수 년 전 억울하게 짓밟힌 한 소년의 눈물을 대신 닦아주려는 깨어있는 군민의 연대이자 가해자를 향한 준엄한 경고장으로 보인다.

 

 

◇핏줄이 죄가 된 2007년의 교실… 쓰러진 제자를 짓밟은 무자비한 폭력

 

군민과 새로운 A제보자를 거리로 나서게 만든 분노의 진원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무렵의 어느 교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B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유승광 교사가 장악한 교실은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배움의 전당이 아니라 비뚤어진 편견과 폭력이 난무한 장소였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폭행의 ‘이유’다.

 

제보자는 “피해 학생이 유 후보의 잦은 구타와 가혹행위를 견뎌야 했던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서천지역의 C문중 마지막 후손’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역사 문제에 과도하게 예민했던 유 후보는 자신의 역사관을 잣대 삼아, 단지 특정 가문의 핏줄을 이어받은 10대 제자에게 표적 린치를 가했다”라고 증언했다.

 

제보자의 당시 상황을 복기해 보면 그 참상은 더욱 참담하다.

 

유 후보는 안면부를 향해 날아든 맹렬한 귀싸대기, 그리고 폭행의 충격으로 바닥에 고꾸라진 제자를 향해 멈추지 않고 쏟아진 발길질. 바닥에 쓰러져 웅크린 채 스승의 발에 밟힘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소년에게 학교는 지옥 그 자체였다.

 

즉 교사의 눈에 제자는 훈육해야 할 귀한 생명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를 쏟아낼 샌드백에 불과했다.

 

제보자는 “동급생들 모두가 이 끔찍한 사건을 집단적 트라우마로 기억하고 있다”라며 “이 사실은 ‘사랑의 매’가 아닌 ‘영혼을 살해한’ 명백한 인권 유린”이라고 일갈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인권 선언’ 마저 비웃은 사각지대의 야만

 

이 폭거가 용서받을 수 없는 명백한 이유는, 또 있다.

 

이는 국가가 우리 아이들을 폭력으로부터 지키겠다고 법으로 엄숙히 약속한 이후에 버젓이 자행되었다는 점이다.

 

1998년 3월, 인권과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김대중 정부는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교육 법제사상 최초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제정해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지 않는 훈육을 해야 한다’라며 체벌 금지 원칙을 천명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1998년의 이 눈물겨운 약속을 철저히 기만했다.

 

당시 법안에 남아있던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라는 예외 조항의 뒤에 숨어, 자신보다 작고 힘없는 제자를 무참히 유린했다. 결국 그는 법의 맹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 아이 짓밟은 손에 서천 미래 맡길 수 있나’… 다가오는 심판의 시간

 

지역의 한 학부모는 “아침마다 등교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평안을 기도하는 것이 부모”라며 “자신의 역사관을 잣대 삼아 단지 핏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 아이가 차가운 바닥에서 짓밟혔다면, 어느 부모가 그 과거를 묻어둘 수 있겠냐”라고 지적했다.

 

서천 거리에 나선 분노의 목소리와 새로운 제보자의 결단은 다가오는 선거 국면을 뒤흔들 거대한 폭풍의 전조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학부모들은 편견에 사로잡혀 힘없는 약자를 교실 바닥에 패대기치고 짓밟았던 그 서늘한 손으로, 이제는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서천의 찬란한 미래를 짊어지겠다고 호소하는 이 끔찍한 위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고 묻고 있다.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할 교실에서 절대 권력을 쥐고 아이의 인권을 파괴했던 사람에게, 수만 군민의 고단한 삶과 서천의 살림살이를 내어줄 수는 없다는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핏줄이 죄가 되어 숨죽여 울어야 했던 어린 제자의 피눈물을 닦아주고, 상처 입은 서천의 자존심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 이제 그 무거운 공은 냉철하고 단호한 심판을 벼르고 있는 서천 유권자들의 투표용지로 넘어갔다.

 

한편 SBN서해신문은 이와 관련 제보에 대해 반론권 차원에서 유승광 후보에게 연락했지만, 반론 입장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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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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