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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일상에 띄운 보랏빛 오아시스… 태안을 홀린 서천의 ‘치유 미학(美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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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태안 국제원예치유박람회 휩쓴 15일간의 마법… 관람객 만족도 4.5점이 증명한 생태관광의 힘
매거진 표지 찢고 나온 ‘맥문동·한산모시’…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 사로잡은 압도적 감성 공간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바야흐로 ‘치유(Healing)’가 시대의 화두가 된 질주의 시대,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전국에서 구름 떼처럼 몰려든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현장에서, 유독 관람객들의 발길을 오랫동안 붙잡아 둔 마법 같은 공간이 있었다.

 

충남 서천군이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간 운영한 홍보관 ‘서천으로 가는 길’은 단순한 지자체 홍보 부스의 틀을 완벽하게 깨부수며 박람회장 내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관공서 특유의 딱딱함을 벗어던지고, 서천의 청정 자연과 천년의 전통을 가장 세련된 감각으로 직조해 낸 이 ‘보랏빛 오아시스’는 관람객 만족도 4.5점(5점 만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며 서천형 생태 관광의 무한한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번 홍보관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철저히 관람객의 ‘미감(美感)’을 자극한 탁월한 공간 연출에 있다.

 

군은 박람회의 메인 주제인 ‘원예와 치유’를 서천만의 고유한 로컬 브랜드로 치환해, 부스 전체를 한 권의 거대한 감성 매거진(Magazine)처럼 디자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장항 송림 자연휴양림의 몽환적인 ‘보랏빛 맥문동 꽃길’은 방문객들을 단숨에 현실 밖의 숲속으로 인도했다.

 

여기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빛나는 ‘한산모시’의 단아하고 기품 있는 텍스처를 내부 인테리어에 접목해, 시각적 화려함과 촉각적 안락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세련된 매거진 콘셉트의 외벽은 이른바 ‘인증샷’에 열광하는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춰 세우며, SNS상에서 박람회장 내 반드시 들러야 할 포토 명소로 회자되었다.

 

보기만 하는 전시는 쉽게 잊힌다. 군은 관람객들이 공간과 적극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다채롭고 감각적인 체험 이벤트를 촘촘히 배치했다.

 

서천의 핵심 자산인 맥문동과 한산모시를 주제로 한 퀴즈 이벤트는 지역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각인시켰다.

 

아름다운 보랏빛 포토존에서 진행된 즉석사진 이벤트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아날로그적 추억을 선물했다.

 

내비게이션 지도를 활용한 ‘서천 축제장까지 길 찾기 타임 이벤트’는 게임이라는 유희적 요소를 통해, 관람객의 무의식 속에 서천을 ‘가고 싶은 다음 목적지’로 강렬하게 입력시켰다.

 

15일간의 운영 기간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 총 218명의 방문객이 평가에 참여했고, 결과는 평균 4.5점(5점 만점)이라는 놀라운 수치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이벤트 경품이 좋아서 나올 수 있는 점수가 아니다. 복잡하고 번잡한 박람회장 한가운데서 서천군 홍보관이 제공한 시각적 평온함, 전통이 주는 묵직한 위로, 그리고 세심하게 준비된 소통의 콘텐츠가 관람객들의 내면을 정확히 터치했음을 의미한다.

 

‘서천으로 가는 길’은 그 자체로 완벽한 힐링 테라피였다.

 

허영선 서천군 관광진흥과장은 “태안 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통해 서천군만의 관광 콘텐츠와 원예 치유자원을 선보일 수 있어 뜻깊었다”라며 “방문객들이 다가오는 6월 한산모시문화제와 8월 맥문동꽃 축제에도 방문해 서천의 여유로운 정취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태안에 띄운 15일간의 보랏빛 예고편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가슴 속에 싹틔운 서천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은 이제 막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초여름의 길목인 6월, 바람결에 사각거리는 청량한 ‘한산모시문화제’가 웅장한 막을 올리고, 한여름의 절정인 8월에는 송림을 빼곡히 채우는 ‘맥문동꽃 축제’가 진짜 보랏빛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태안 박람회장에서 서천의 매력을 맛본 이들이라면, 올여름 진짜 치유의 숲과 전통의 바람을 찾아 서천으로 향하는 길에 기꺼이 운전대를 잡게 될 것이다.

 

가장 감각적인 방식으로 쉼의 미학을 증명해 낸 서천군. 그 여유로운 정취가 당신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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