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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이 쏘아 올린 ‘복합재난 대응’의 새로운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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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완벽한 ‘실전 무대’… 15개 기관·150명의 정예가 증명한 악천후 속 안전망
지휘부(두뇌)와 현장(손발)을 잇는 이원 생중계의 혁신… 미래형 재난 안전의 표준 제시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재난은 결코 맑은 날씨를 골라 찾아오지 않는다. 칠흑 같은 어둠, 몰아치는 비바람, 통신마저 두절될 것 같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달 20일, 충남 서천군 일대에는 얄궂게도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유재영 군수 권한대행의 주재 아래 모인 150여 명의 훈련 참가자들에게 이 맹렬한 폭우는 방해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서천군의 재난 대응 시스템이 얼마나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증명할 ‘가장 완벽하고 가혹한 실전 무대’였다.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단순한 매뉴얼의 숙달을 넘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기후위기 시대에 지방정부가 나아가야 할 ‘미래형 안전 표준’을 제시한 일대 혁신이었다.

 

현대 사회의 재난은 단일한 얼굴을 하지 않는다.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은 주택가를 침수시키고, 붕괴된 시설물은 누전을 일으켜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

 

군은 이번 훈련의 시나리오를 철저히 ‘복합재난’에 맞췄다.

 

풍수해와 화재, 주택가 침수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아비규환의 상황. 여기에 훈련 당일 실제로 쏟아진 폭우는 현장에 초현실적인 긴장감을 부여했다.

 

빗물에 시야가 가려지고 발목이 빠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서천군의 대응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는 서천군의 재난 대비가 책상머리에서 쓰인 텍스트가 아니라, 현장의 땀과 흙먼지로 빚어진 생생한 실전 감각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돋보인 지점은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공간의 제약을 완벽히 허문 ‘지휘 체계의 혁신’이다.

 

재난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지휘부의 오판이나 현장과의 소통 단절이다.

 

군은 이를 원천 차단했다.

 

컨트롤타워(서천군청 재난안전상황실)는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 이원 생중계로 모니터링하며, 마치 현장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정밀하고 입체적인 상황판단을 내렸다.

 

현장 대응(서천국민체육센터)의 경우 지휘부의 결단은 지연 없이 현장에 하달되었고, 요원들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였다.

 

이러한 실시간 연계는 재난 대응의 생명인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가 되었으며, 상황판단과 현장대응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스마트 재난관리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거대한 재난 앞에서는 그 어떤 뛰어난 단일 기관도 홀로 맞설 수 없다.

 

관(서천군)을 중심으로 서천경찰서, 서천소방서, 육군 제8361부대 1대대, 한국전력공사 서천지사, 한전MCS, 그리고 지역의 혈관을 가장 잘 아는 자율방재단까지 15개 기관이 모였다.

 

이들은 각자의 칸막이를 부수고 오직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단 하나의 악보를 향해 움직였다.

 

주요 활동은 신속한 상황 전파와 주민 대피 유도하는 초기 대응과 악천후를 뚫고 진행된 긴급 환자 이송과 화재 진압하는 구조·구급 활동과 전력망 복구 및 피해 지역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수습·복구 등이다.

 

재난의 발생부터 복구까지 전 단계에 걸쳐 빈틈없이 이어지는 협력체계는 각 기관의 이기주의가 철저히 배제된, 완성도 높은 ‘안전의 오케스트라’ 그 자체였다.

 

유재영 서천군수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실전성 있는 재난대응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라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한 서천군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한 150여 명의 참가자. 그들의 젖은 어깨 위로 서천군의 안전한 내일이 겹쳐 보였다.

 

2026년 서천군의 안전한국훈련은 단순한 점검을 넘어, 어떠한 복합재난이 덮쳐오더라도 군민의 일상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가장 혹독한 날씨 속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난 서천군의 위기관리 능력은, 앞으로 대한민국 재난대응 체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는 든든한 등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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