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내포] 권주영 기자 =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이 곧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
제71회 현충일을 맞은 지난 6일,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보훈공원 충혼탑 광장에는 단순한 애도의 침묵을 넘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강렬한 결의가 감돌았다.
500여 명의 도민과 보훈 가족이 운집한 가운데 엄수된 이번 추념식은, 과거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자리를 넘어 격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 생존 전략’을 확인하는 묵직한 공론의 장이었다.
이날 추모의 묵념과 헌화, 분향으로 이어진 엄숙한 식순 속에서 가장 빛을 발한 것은 호국영령을 향한 시대적 재해석이었다.
김태흠 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의 무게를 일깨웠다.
김 지사는 “오늘날 모두가 당연하고 평범하게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많은 분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이룩한 눈부신 경제 성장과 문화적 번영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국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산화한 영웅들의 역사적 자본 위에 세워진 거대한 탑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충남도는 이날 추념식을 통해 호국보훈이 단순히 일 년에 한 번 치러지는 의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실증했다. 충절의 본향답게 충남이 그려가는 보훈의 지도는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도 짙고 선명하다.
김 지사가 소개한 충남의 보훈 정책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충남 보훈 정책은 ▲전국 최초 국가보훈대상자 전용 카드 출시 ▲독립유공자 및 유족 의료비 지원 한도 전면 폐지 ▲참전명예수당 전국 최고 수준 상향 및 시군별 격차 완화 ▲참전명예수당 지원 대상 전몰군경 유족 확대 등으로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영웅을 대하는 국가와 지자체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말로만 외치는 보훈이 아닌, 보훈 가족의 피부에 직접 닿는 실질적이고도 압도적인 예우를 통해 ‘국가를 위한 헌신은 반드시 보상받는다’라는 확고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해 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예우가 현재의 책무라면, 이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도는 도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라 사랑의 마음을 호흡할 수 있도록 공간적 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충을 예고했다.
충남보훈관 리모델링을 비롯해 의병기념관 신축, 국립호국원 조성 등 굵직한 인프라 사업들은 추상적인 호국의 가치를 도민의 삶 한가운데로 끌어오는 ‘공간의 혁명’이다.
거창하고 무거운 추모의 공간을 넘어, 미래 세대가 선열들의 숨결을 곁에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세계는 지금 중동 전쟁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경제 블록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다.
이날 추념식의 방점은 바로 이 지점에 찍혔다.
“국난 가운데 한 몸처럼 뭉쳤던 선열들의 모습을 본받고 실천해야만 급변하는 대외정세 속에서 국가 경제와 안보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김 지사의 호소는 강한 설득력을 지닌다.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현충일이 역설적으로 다가올 미래의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정신적 백신이자 연대의 결속을 다지는 시발점임을 천명한 것이다.
제71회 현충일, 충남보훈공원에 울려 퍼진 것은 과거를 향한 비가가 아니라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행진곡이었다.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자양분 삼아 굳건한 안보와 번영을 약속하는 충남의 발걸음이, 대한민국 전체를 깨우는 거대한 울림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