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태양의 양기(陽氣)가 1년 중 가장 거세게 뿜어져 나온다는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
우리 조상들은 다가올 맹위를 떨칠 한여름의 무더위를 지혜롭게 이겨내고, 고된 모내기를 마친 대지 위에 풍요를 기원하며 신명 나는 잔치를 벌였다.
점차 희미해져 가는 이 찬란한 전통의 맥을 잇고, 단절된 현대 사회에 강력한 연대와 생명력을 불어넣을 거대한 축제의 장이 충남 서천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서천문화원은 오는 19일, 서천문화원 일원에서 군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2026 서천 단오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단오제는 단순한 과거 명절의 관습적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오감을 일깨우는 치유의 쉼표를, 지역 사회에는 세대를 초월한 결속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수준 높은 문화 기획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축제의 서막은 오전 10시, 천지신명께 서천군민의 평안과 대지의 풍요를 고하는 장엄한 단오제례로 경건하게 열린다.
이윽고 경쾌한 꽹과리와 장구 가락이 허공을 가르는 흥겨운 길놀이가 시작되면, 행사장 일대는 순식간에 시공간을 초월한 축제의 열기로 물들 예정이다.
행사장 발길 닿는 곳곳은 다채로운 체험이 살아 숨 쉬는 박물관으로 변모한다.
우선 은은한 향기로 액운을 쫓고 청량함을 선사하는 창포물 머리 감기 및 발 담그기와 오색찬란한 실을 엮어 무병장수의 염원을 담아내는 장명루 만들기, 한여름의 시원한 바람을 예술로 승화시킨 단오선(부채)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마을의 수호신을 내 손으로 빚어보는 장승 만들기와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수리취떡살 문양 찍기 등 이처럼 정교하게 기획된 전통 체험 프로그램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매료시킬 준비를 마쳤다.
축제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군민이 직접 땀 흘리며 참여하는 팽팽한 승부의 현장이다.
아이들의 맑은 웃음과 열정이 돋보일 ‘어린이 줄다리기대회’, 그리고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가족 윷놀이대회’는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한마음으로 환호하고 응원하는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해당 대회들은 현재 열띤 호응 속에 사전 접수가 진행 중이다.
또한, 축제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미식의 즐거움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넉넉한 인심이 묻어나는 ‘서천 주막’과 ‘전통찻집’, 그리고 현대적 감각을 더한 ‘노천카페’가 어우러진 먹거리 장터는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특별한 미각 여행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최명규 문화원장은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고,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진정한 소통과 어울림의 장이 될 서천 단오제에 많은 군민께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라며, “참여하신 모든 분이 일상의 시름을 덜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정성껏 준비하겠다”라고 따뜻한 초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강력한 위로와 울림을 갖는 시대다.
오는 19일, 싱그러운 초여름의 녹음이 짙어가는 서천문화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천년을 이어온 태양의 축제가 당신의 하루를 가장 눈부시고 풍요롭게 장식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