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도시의 땅속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혈맥이 흐른다.
거미줄처럼 얽힌 수백 킬로미터의 관로를 타고 흐르는 수돗물은 단순한 생활필수품을 넘어,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가장 기초적인 ‘공공복지’다.
이 은밀하고 복잡한 지하의 물길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조율하는 일은 고도의 전문성과 집념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최근 충남 서천군 상하수도사업소가 단순한 시설 관리의 차원을 넘어, 맑은 물을 공급하는 ‘최고의 장인’ 집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업의 고단함 속에서도 상수도관망시설운영관리사 1급 자격시험에서 3명의 합격자를 동시에 배출해 낸 이들의 쾌거는, 서천군의 상수도 행정이 이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했음을 알리는 눈부신 신호탄이다.
기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쾌거의 주인공인 상하수도사업소 상수도팀 정두영 팀장과 이종수, 박현욱 주무관은 매일같이 터지는 누수 현장과 민원 대응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이다.
고단한 일과를 마친 뒤에도 책상에 앉아 도면을 파헤치고 수리학을 파고든 이들의 ‘주경야독(晝耕夜讀)’은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니었다.
군민이 마시는 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치열한 사명감의 발로였다.
이들이 나란히 취득한 ‘상수도관망시설운영관리사 1급’은 수도법에 따라 지자체가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국가 전문자격이다.
광범위한 관망의 수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예기치 못한 수질 사고나 관로 파손에 즉각적이고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도의 지식을 요구한다.
세 명의 전문가를 동시에 배출한 것은 지자체 단위에서는 결코 흔치 않은 성과로, 서천군 공직사회의 역동성과 혁신 의지를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성과가 지니는 행정적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그동안 서천군은 광범위하게 뻗어 있는 상수도 관로를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현상인 ‘전문 자격 보유 인력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법정 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늘 상존했다.
하지만, 3인의 동시 합격이라는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서천군은 단숨에 법정 인력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곧 상수도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 선제적인 사고 예방, 그리고 수질관리 능력의 비약적인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나 상급 기관의 각종 상수도 운영 평가 지표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어, 국·도비 확보와 시설 투자에도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의 전문성은 결국 군민의 혜택으로 직결된다. 지하에 묻힌 낡은 관로를 진단하고 수압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내는 이들 1급 전문가들의 눈과 손끝에서, 녹물과 누수라는 고질적 불안은 씻겨 내려갈 것이다.
이는 곧 서천군민 누구나 언제든 수도꼭지를 틀면 맑고 투명한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생명수 복지’의 완성을 의미한다.
유재영 서천군 부군수는 이번 성과를 두고 “단순히 자격증을 딴 것을 넘어, 우리 군의 상수도 운영 역량이 근본적으로 진일보한 역사적인 계기”라고 평가하며, “이들이 가진 훌륭한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군민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흔들림 없이 공급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도시의 혈맥을 지켜온 이들의 헌신이 비로소 찬란한 결실을 맺었다.
스스로 진화하기를 멈추지 않는 공직자들의 치열한 노력이 있는 한, 서천군의 내일은 그들이 정화해 낸 수돗물처럼 한없이 맑고 투명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