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경쟁과 속도만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차가운 현대 사회에서, 누군가보다 앞서가는 것보다 ‘함께 발맞춰 걷는 것’의 위대한 가치를 증명해 낸 가슴 벅찬 축제가 서천의 초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2일 충남 서천국민체육센터. 이곳은 단순히 땀을 흘리는 체육관이 아니었다.
세상이 그어놓은 ‘장애’라는 편견과 한계의 선을 훌쩍 뛰어넘어, 오직 순수한 웃음과 거침없는 도전만이 가득한 기적의 무대였다.
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오황균)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신체적, 정서적 도약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제2회 꿈드래 운동회’는 80여 명의 학생과 교사, 지원인력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완벽한 연대의 교향곡이었다.
2025년 첫선을 보인 후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꿈드래 운동회는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서천지역 특수교육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핵심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운동회의 가장 돋보이는 기획 의도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맞춤형 설계’에 있다.
학생들의 흥미와 신체적 특성을 세밀하게 고려하여 기획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의 잠재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바구니 탑 쌓기와 깃발 꽂기는 혼자만의 힘이 아닌, 친구들과의 정교한 호흡과 협동심을 일깨우며 공동체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에너지볼 채우기는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며 아이들의 얼굴에 지치지 않는 웃음꽃을 피워낸 활력의 장으로 펼쳐졌다.
카트라이더는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기 힘든 짜릿한 속도감과 성취감을 선사하며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하이라이트로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도, 뒤처진다고 재촉하는 어른도 없었다. 오직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따뜻한 손길과 응원의 함성만이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행사장은 학교와 학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우정을 맺는 거대한 교류의 장이 되었다. 평소 제한적인 외부 활동으로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에게 이번 운동회는 소중한 사회성 발달의 무대였다.
행사에 참여한 서천여고 한 학생은 “다른 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함께 달리고, 다양한 종목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웠어요!”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특수교사는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마음껏 뛰놀며 교류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런 소중한 기회가 아이들의 성장에 엄청난 자양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학생의 맑은 소감과 교사의 뭉클한 고백은, 꿈드래 운동회가 단순한 체육대회를 넘어 아이들의 정서적 환기와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여실히 증명한다.
이번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이면에는, 단 한 명의 아이도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게 하겠다는 서천교육지원청의 확고한 교육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신체활동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생존과 발달,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오황균 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행사를 갈무리하며 흔들림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오 교육장은 “제2회 꿈드래 운동회가 우리 학생들에게 신체활동의 순수한 기쁨을 선사하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마음의 키를 훌쩍 키우는 소중한 성장의 시간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편견 없는 세상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누리며 건강하고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한계라는 단어를 지워버린 80명 천사의 눈부신 하루. ‘제2회 꿈드래 운동회’가 우리 사회에 던진 묵직하고도 아름다운 메시지는 분명하다.
진정한 교육의 완성은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각자의 보폭에 맞춰 온전히 피어날 수 있도록 넉넉한 토양을 내어주는 데 있다는 것이다.
서천에서 쏘아 올린 이 따뜻한 포용의 축제가 대한민국 교육 현장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