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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관공서의 문, ‘시간의 장벽’ 허물다… 서천군, 민원 행정의 눈부신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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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민원실, 오후 6시면 멈추던 행정의 시계 군민의 삶에 맞춰 다시 돌다
‘화요 야간 여권’·‘민원상담 예약제’ 도입으로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 본격화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관공서의 시계는 오후 6시면 어김없이 멈춘다는 낡은 고정관념이 충남 서천군에서 유쾌하게 깨졌다.

 

군민의 삶의 궤적을 촘촘히 좇아 행정의 리듬을 맞추는 이른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큐레이션 행정’이 본격적인 닻을 올린 것이다.

 

군이 새롭게 선보인 ‘화요 야간 여권’과 ‘민원상담 사전예약제’는 단순한 시책의 추가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지방정부의 행정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현대인의 삶은 숨 가쁘게 돌아간다. 바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평일 일과 시간 중 군청을 방문해 여권을 발급받는 일은, 반차를 내거나 생업을 잠시 멈춰야만 가능한 ‘시간과의 전쟁’이었다.

 

군은 이러한 군민의 일상적 고충을 예리하게 꿰뚫어 보았다.

 

지난 8일 군 홈페이지 전면 개편과 발맞춰 도입된 ‘화요 야간 여권 민원창구’는 매주 화요일 밤 7시까지 환하게 불을 밝힌다.

 

퇴근 후에도 여유롭게 여행의 설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이 제도는, 굳게 닫혀있던 관공서의 문을 군민의 생활 주기에 맞춰 활짝 열어젖힌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군 홈페이지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예약하면 대기 시간마저 증발시킬 수 있어, 시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세심함의 결정체라 부를 만하다.

 

아울러, 미로처럼 복잡한 인허가 절차나 난해한 행정 용어 앞에서 짙은 막막함을 느껴야 했던 군민들을 위해 ‘민원상담 사전예약제’라는 든든한 동반자도 마련됐다.

 

이 제도는 단순한 민원 접수를 넘어, 풍부한 행정 경험과 날카로운 전문지식을 겸비한 민원상담관이 민원인의 곁에서 1: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행정 VIP 서비스’와 다름없다.

 

이리저리 부서를 맴돌며 낭비해야 했던 군민의 시간과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얽힌 매듭을 풀어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소통의 오아시스가 될 전망이다.

 

이는 행정의 존재 이유가 결국 ‘군민의 편안함’에 있다는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명재 서천군 민원지적과장은 “이번 민원서비스 확대는 철저히 군민의 입장에서 불편을 해소하고 행정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군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획기적인 민원서비스 개선을 통해 군민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행정은 권위의 제복을 벗고 서비스의 앞치마를 두를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시간의 한계를 넘고 절차의 복잡함을 과감히 걷어낸 서천군의 이번 혁신이, 단순한 편의 증진을 넘어 군민과 지자체 간의 깊은 신뢰를 뿌리내리게 하는 훌륭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행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연 서천군의 쉼 없는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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