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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지체장애인회, 충남을 뒤흔든 기적의 금빛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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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충남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금 3·은 1 수확… 도내 15개 시·군 중 종합 4위 달성
박창석 회장 “메달의 색깔보다 경이로운 것은 결코 꺾이지 않은 땀방울…경의 표한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세상은 종종 ‘장애’라는 단어 속에 누군가의 가능성마저 가두려 한다.

 

하지만, 육체의 불편함이 결코 영혼의 크기나 기술의 깊이마저 제한할 수는 없다는 것을, 충남 서천군의 전사들이 가장 화려하고 압도적인 방식으로 증명해 냈다.

 

동정이나 시혜의 시선이 아닌, 오직 혹독하게 단련된 기량 하나로 세상과 맞붙어 거둔 위대한 승리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공주시 일원에서 웅장한 막을 올린 ‘2026년 충청남도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도내 15개 시·군에서 모인 330여 명의 장인이 자웅을 겨루는 치열한 각축장이었다.

 

이 거대한 무대에서 서천군 지체장애인협회(회장 박창석) 대표단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쓸어 담으며 종합 4위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순위를 넘어, 서천군 장애인들의 굽히지 않는 의지가 빚어낸 눈부신 인간 승리의 서사다.

 

이번 대회에서 서천군 대표단이 보여준 성과는 그 종목의 스펙트럼에서 더욱 경이롭다. 과거 단순 수공업 위주로 치부되던 장애인 기능의 한계를 완전히 파괴하며, 최첨단 IT 분야와 섬세한 전통 공예를 모두 아우르는 무결점의 전문성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먼저, 0.1초의 판단력과 정교한 조작이 승패를 가르는 멘탈 스포츠의 정수, ‘e스포츠’ 종목에서 강면성 선수가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쥐며 서천의 이름을 가장 높은 곳에 새겼다.

 

이와 함께 고도의 전문지식과 세밀한 손끝 감각이 요구되는 ‘컴퓨터수리’ 종목에서도 송재석 선수가 금빛 사냥에 성공하며 디지털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나무의 결을 읽고 깎아내며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인내의 예술, ‘목공예’ 종목에서는 구백현 선수가 금메달, 최원구 선수가 은메달을 나란히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차가운 기계 부품부터 따뜻한 나무토막까지, 이들의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은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이자 ‘혁신’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장애인을 ‘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있다.

 

하지만 서천군 지체장애인협회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뿜어낸 에너지는 그 프레임을 산산조각 내기에 충분했다.

 

이들이 목에 건 4개의 메달은 단순히 대회의 상징물이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최고의 전문가’임을 입증하는 빛나는 자격증명이다.

 

박창석 서천군 지체장애인협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감동을 전했다.

 

그는 “수상 여부라는 결과론적인 잣대를 떠나, 자신이 선택한 길 위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의 뜨거운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며, “우리 선수단 모두가 보여준 이 위대한 증명 앞에 진심으로 가슴 벅찬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불가능이란 단어를 스스로 지워버린 서천의 장인들. 공주벌을 뜨겁게 달군 이들의 금빛 낭보는 서천군을 넘어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향해 묵직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편견의 장벽을 부수고 기어이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당당한 마스터(Master)로 우뚝 선 이들의 위대한 여정은, 이제 막 찬란한 서막을 올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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