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농촌의 노령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파도다. 그러나 육체적 쇠락보다 어르신들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텅 빈 집안을 맴도는 깊은 고립감과 정서적 허기일지도 모른다.
그저 끼니를 챙기고 안부를 묻는 ‘생존형 돌봄’을 넘어, 어르신들의 메마른 마음에 생생한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 진정한 ‘치유의 복지’가 충남 서천군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노인복지관(관장 박종석)은 지난 16일, 자연 친화적 힐링 콘텐츠의 산실인 ㈜샨티숲소리(대표 유윤서)와 지역 어르신 복지 증진을 위한 획기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전통적인 노인 복지의 한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자연이 가진 근원적인 치유력을 복지 시스템 내부로 끌어들인 ‘녹색 복지(Green Welfare)’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날 농촌 지역 어르신들이 겪는 이른바 ‘노인성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적 화두다.
노인복지관은 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약물이나 획일화된 실내 교육이 아닌, 가장 위대한 치유자인 ‘자연’을 선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샨티숲소리가 축적해 온 고도의 자연 친화적 치유 프로그램은 노인복지관의 촘촘한 인프라(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를 타고 지역 구석구석으로 스며들게 된다.
숲의 소리를 듣고, 흙의 촉감을 느끼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오감 만족 생태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굳어 있던 감각을 깨우고 심신에 깊은 안정을 선사하는 완벽한 ‘생태 백신’이 될 전망이다.
두 기관의 만남은 단순한 양해각서 교환을 뛰어넘는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다.
복지관이 가진 방대한 지역 사회 네트워크와 어르신들의 실태 데이터가 ㈜샨티숲소리의 특화된 힐링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이전에 없던 ‘초개인화된 맞춤형 정서 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상호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어르신들을 발굴하기 위한 공동 대응 체계까지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물리적 거리나 환경적 제약 때문에 복지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이들에게까지 숲의 위로가 닿을 수 있는 탄탄한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박종석 관장은 이번 협약의 가치를 단순한 서비스 확대로 한정 짓지 않았다.
그는 “이번 협약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일상을 선물하는 참으로 뜻깊은 계기”라고 강조하며, “㈜샨티숲소리와의 긴밀한 동행을 통해 어르신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고품격 복지서비스를 쉼 없이 개척해 나가겠다”라는 밝혔다.
이에 유윤서 ㈜샨티숲소리 대표 역시 “서천군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존엄한 황혼을 맞이하시는 데 동참하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전문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지역사회에 온기를 더하겠다”라고 화답하며 굳건한 연대를 약속했다.
노인복지관과 ㈜샨티숲소리가 함께 써 내려갈 새로운 복지의 이정표. 차가운 콘크리트 벽을 넘어 숲의 생명력으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대한민국 노인복지가 나아가야 할 가장 따뜻하고 지혜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