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이석규 기자 =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장마철을 목전에 두고, 천혜의 자연을 품은 서천의 해안가에 위대한 땀방울이 모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빛나는 ‘서천갯벌’의 푸른 숨결을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충남 서천군은 지난달 24일, 마서면 죽산리 해안가 일원에서 바다환경지킴이와 자원봉사센터 회원 등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인 민·관 합동 해안정화활동을 펼쳐 약 7톤에 달하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번 정화 활동은 단순한 쓰레기 수거를 넘어, 거대한 자연재해와 기후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서천갯벌의 생명력을 지켜내겠다는 지역 사회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2021년 ‘한국의 갯벌’ 구성요소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서천갯벌은 단순한 바다의 일부가 아니다.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살아가는 경이로운 대자연의 교향곡 그 자체다.
특히 이곳은 동아시아와 대양주를 넘나드는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로서, 전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와 넓적부리도요 등 국제적인 보호종들이 목숨을 건 비행 중 잠시 날개를 접고 쉬어가는 든든한 안식처이자, 셀 수 없이 다양한 저서생물이 공존하는 거대한 ‘생태계의 보고’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의 역습과 길어지는 집중호우는 이 고귀한 생명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물을 타고 육상의 폐기물들이 거침없이 바다로 밀려들며 갯벌생태계를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에 군은 바다를 지키는 최전선에 섰다. 군은 해양쓰레기 상시 수거 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하고, 16명의 정예 ‘바다환경지킴이’를 운영하며 갯벌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수거 장비의 현대화, 전용 집하장 설치, 체계적인 폐기물 처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해양환경 관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이나 태풍이 휩쓸고 간 직후에는 집중적인 민·관 합동 정화활동을 펼쳐,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유산을 한 치의 훼손 없이 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호 해양산업과장은 “비장한 각오로 이번 정화 활동에 동참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라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보전관리와 정화 활동을 통해 티 없이 맑고 건강한 서천갯벌을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주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서천군은 향후 서천갯벌 방문자센터 건립을 비롯해 해양보호구역 관리, 갯벌 생태계 복원, 세계유산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 등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