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재난 수준의 위기 앞에서 서천군의회가 보여준 제10대 전반기 원 구성 과정은 그 자체로 서천군민에게 던지는 강력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다.
당리당략과 계파 갈등으로 얼룩지기 쉬운 지방의회 원 구성 관행을 과감히 깨고, 오직 ‘서천의 생존과 발전’이라는 대의 아래 하나로 뭉친 서천군의회의 출범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지난 6일 열린 제34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치러진 의장단 선거 결과는 서천군의회가 얼마나 성숙한 민주주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노찬 의원이 전체 7표 중 7표, 이른바 ‘만장일치’로 의장에 당선된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아름다운 장면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강신두 의원 역시 6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부의장에 선출되며 여야를 아우르는 화합의 방점을 찍었다.
최애순 의회 운영위원장과 조성훈 입법정책위원장 선출 역시 이견 없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었다. 단 한 번의 파열음도 없이 일사천리로 지도부 구성을 완료한 것은, 소모적인 정쟁을 배제하고 실용적인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군의회의 굳건한 선언과 다름없다.
작금의 중앙정치가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대립으로 국민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서천군의회가 보여준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정치가 본연의 목적인 ‘민생’을 향할 때 이념과 당적은 결코 장애물이 될 수 없음을 지방의회가 중앙정치를 향해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서천군만의 자랑을 넘어, 대한민국 풀뿌리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모범적인 이정표를 제시한 값진 성취다.
지금 서천군이 처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이미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으며, 지역 경제의 활력 저하와 청년층의 이탈은 서천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다.
이른바 ‘지방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의회가 내부의 주도권 다툼에 매몰되어 있다면, 군민의 삶은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당론과 계파의 벽을 허문 이번 원 구성은 단순한 미담을 넘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도 필수적인 전제조건을 갖춘 셈이다.
서천군은 현재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안착, 해양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 산업 육성,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들이 돌아오고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인프라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이러한 현안들은 단기적인 처방이나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도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치열한 토론을 거치되 결론이 나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의회의 굳건한 단결력이 필수적이다.
만장일치와 압도적 지지로 탄생한 제10대 의장단은 이러한 과제들을 추진하는 데 있어 그 어떤 역대 의회보다 강력한 정당성과 추진력을 확보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화합의 정신을 실질적인 의정 성과로 이어가는 것이다. 박노찬 신임 의장이 개원사에서 밝혔듯, 집행부와는 ‘건강한 협력과 견제’의 원칙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
유승광 군수가 이끄는 집행부와 함께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도, 대안을 제시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강신두 부의장이 언급한 “당면 현안의 속도감 있는 처리”는 군민들이 의회에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다.
새롭게 출범한 의회가 지체 없이 ‘실전 민생 모드’로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의 2년은 서천군의 운명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제10대 서천군의회는 최고의 시작을 보여주었다. 위기의 서천을 구하기 위해 쏘아 올린 ‘협치’와 ‘화합’의 신호탄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서천군의 자랑스러운 정치 문화로 굳건히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지방소멸의 거센 파고를 넘어 희망찬 서천의 내일을 설계하는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주길, 군민과 함께 한마음으로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