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폭염이 기세를 올리는 여름철, 살얼음이 동동 뜬 냉면 한 그릇과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보양식 한 뚝배기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최고의 위안이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치솟는 이 시기, 미식의 이면에는 ‘식중독’이라는 보이지 않는 자객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위협 속에서 충남 서천군이 군민의 안전한 밥상을 지키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단순히 규정을 확인하는 행정 절차를 넘어, 군민의 건강과 직결된 ‘최후의 방어선’을 구축하겠다는 서천군의 강력하고도 입체적인 위생 점검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군은 지난 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관내 식품접객업소와 축산물 취급업소 등 80여 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집중 점검에 돌입했다.
이번 점검의 타깃은 명확하다. 여름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냉면, 콩국수 등 계절 별미와 닭, 오리, 염소 등 잃어버린 기력을 보충해 주는 보양식 취급 업소들이다.
이는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아닌, 위험 요소가 극대화되는 시기에 선제적으로 위해 요인을 차단하려는 서천군의 기민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군의 점검반은 식재료가 입고되어 조리되고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낱낱이 해부하듯 살피며,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균의 증식 통로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점검의 잣대는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고 세밀하다. 주요 점검 사항은 단순한 청결 상태를 넘어 식품 안전의 핵심을 관통한다.
점검 사항은 ▲생명선과도 같은 소비기한 준수 여부 ▲냉장·냉동 보관의 절대 온도 유지 ▲세균 증식의 골든타임을 좌우하는 냉면 육수와 콩국물의 온도 관리 ▲살모넬라균의 온상이 될 수 있는 달걀의 취급 상태 ▲보양식의 근간이 되는 원료 축산물의 위생적 관리 등, 조리실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과정이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서천군이 보여주는 ‘유연함 속의 단호함’이다.
군은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단순 관리 미흡 등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는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헤아려 현장에서 즉시 시정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따뜻한 지도’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도를 넘은 먹거리 기만행위 앞에서는 자비가 없다.
소비기한을 임의로 변조하거나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 불법 도축된 축산물을 사용하는 등 군민의 생명과 직결된 중대 범죄가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이 허락하는 가장 무거운 조치를 통해 ‘무관용의 철퇴’를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선량한 영업주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절대적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구승완 안전과장은 “여름철에는 식품 보관과 조리 과정의 작은 부주의도 돌이킬 수 없는 식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군민이 한 치의 의심 없이 안심하고 외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식품 안전 취약 분야에 대한 점검과 지도를 쉼 없이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구 과장의 단호한 목소리에는 군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직자로서의 무거운 사명감이 배어 있다.
진정한 여름의 보양(保養)은 영양가 높은 음식에서 시작되지만, 그 완성은 완벽하게 보장된 ‘안전’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서천군이 펼친 보이지 않는 튼튼한 위생의 방패 덕분에, 올여름 군민들의 식탁 위에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풍성한 웃음꽃이 피어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