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이 오는 8월 21일까지 ‘2026년도 서천군민대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교육·문화, 체육발전, 지역개발, 사회봉사, 효행·선행 등 5개 핵심 분야에서 우리 사회를 묵묵히 지탱해 온 숨은 영웅들을 찾아내겠다는 취지다.
관 주도의 일방적 추천에서 벗어나 주민 10명 이상의 연서만으로도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거주지 제한을 넘어 타지에서 고향을 빛낸 출향인사까지 포용하는 개방적인 추천 방식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묵묵히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이들을 발굴해 5만 서천군민의 이름으로 예우하는 것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건강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있어 매우 중차대한 과제다.
이렇듯 이번 2026년 서천군민대상 심사와 선정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엄정해야 함이 필요하다. 이는 올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선거라는 거대한 정치적 소용돌이가 지나간 직후인 10월 1일 ‘서천군민의 날’에 시상식이 열린다는 점은, 이 상의 순수성을 지켜내기 위해 각별한 경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과거 여러 지자체에서 군민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 단체장의 당선을 도운 ‘선거 공신’이나 특정 정치 세력의 논공행상(論功行賞) 도구로 전락해 지탄을 받은 사례를 우리는 숱하게 목격해 왔다.
만에 하나라도 이번 서천군민대상이 선거 과정에서의 정치적 기여도를 보상하기 위한 ‘나눠주기식 전리품’으로 변질된다면, 이는 5만 서천군민에 대한 기만이자 지역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최악의 자충수가 될 것이다.
군민대상은 서천군수나 특정 행정 권력이 주는 상이 아니라, 서천군민 전체가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수여하는 명실상부한 지역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따라서 그 어떤 정치적 입김이나 정무적 고려도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수상의 기준은 오직 ‘서천을 위해 얼마나 순수하고 헌신적으로 기여했는가’ 하나뿐이어야 한다.
만약 선거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나 지지 세력의 핵심 인물이 교묘하게 공적을 포장하여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가 없이 땀 흘려온 진정한 영웅들은 깊은 상실감과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치꾼들의 이권 챙기기에 군민의 이름이 도용되는 순간, 상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행정에 대한 군민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후보자를 검증할 ‘서천군민대상 심사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심사위원회는 군청 안팎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립적이고 강직한 인사들로 구성되어야 하며, 추천된 후보자들의 공적을 서류상으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송곳처럼 날카롭게 교차 검증해야 한다.
공적이 과장되었거나 특정 정치 세력의 입김이 작용한 정황이 있는 후보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과감히 배제하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특히, 서천군이 이번 공고에서 밝혔듯 ‘적격자가 없을 시 시상하지 않는다’라는 엄격한 원칙은 단순한 선언적 수사가 아니라 심사 과정의 최우선 행동 지침으로 작동해야 한다.
부문별로 1명씩 총 5명을 억지로 채우기 위해 함량 미달 후보나 정치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무리하게 선정하느니, 차라리 해당 부문의 수상자를 내지 않는 것이 서천군민대상의 영예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타협은 곧 권위의 추락을 의미한다.
아울러, 깨어있는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감시 역시 필수적이다. 진정한 영웅을 무대에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 주변의 숨은 봉사자들을 군민의 손으로 직접 발굴하여 당당히 추천하는 것이다.
주민 10명 이상의 연서라는 훌륭한 제도가 마련된 만큼, 이웃의 눈물과 땀을 기억하는 평범한 군민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
다가오는 10월, 서천군민의 날 무대에 오를 수상자들은 서천의 어제와 오늘을 잇고 내일을 밝히는 진정한 등대여야만 한다.
수만 명의 군민이 한마음으로 쏟아내는 기립 박수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순백의 헌신을 바친 자에게만 허락된 영광이다.
서천군은 이번 군민대상이 선거 직후의 정치적 빚 갚기나 나눠먹기식 야합으로 얼룩지는 일이 없도록 뼈를 깎는 공정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2026년 가을, 서천의 하늘을 찬란하게 수놓을 5개의 별이 그 어느 때보다 맑고 투명하게 빛나기를 기대한다. 군민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상은, 오직 군민을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어준 자들의 것이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