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가마솥처럼 끓어오르는 무더위가 대지를 집어삼킬 듯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마에 맺힌 구슬땀이 채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 버리는 잔혹한 폭염 속, 한 해 농사의 결실을 위해 묵묵히 들녘을 지키는 농업인들의 건강과 생명에 짙은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서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7월 말부터 8월 초를 맞아, 농업인들을 온열질환의 덫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한 ‘농작업 안전수칙 준수’를 강력히 촉구하며 촘촘한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자연의 경고는 명확하고 서늘하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의 최근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충남지역 농업 현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02명에 달한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전체 환자의 31.2%에 해당하는 63명이 가장 무더운 시기인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첫째 주 사이에 집중적으로 쓰러졌다는 사실이다.
전국적으로도 이 마의 2주간 온열 질환 발생이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만큼, 타는 듯한 뙤약볕 아래서의 무리한 농작업은 곧 생명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독이나 다름없다.
특히, 폭염의 직격탄을 맞는 고령 농업인들에게 여름철 비닐하우스와 뙤약볕이 내리쬐는 논·밭은 잠시라도 방심할 수 없는 최고 위험 구역이다.
갇힌 열기가 순식간에 체온을 끌어올리는 극한의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을 이어갈 경우, 일사병과 열사병 등 끔찍한 온열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서천군 농업기술센터는 두 팔을 걷어붙였다.
폭염에 취약한 농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 안전 점검과 예방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끓어오르는 체온을 식혀줄 폭염 예방 물품을 지원하고 대대적인 홍보 캠페인을 펼치는 등 농업인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전방위적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땀방울이 얼룩진 현장에서 농업인들이 무조건적으로 실천해야 할 ‘폭염기 농작업 안전 5대 기본 수칙’을 발표하며 철저한 준수를 호소했다.
첫 번째로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수시로 들이켜 탈수를 막아야 한다.
두 번째로 작업장 가까운 곳에 그늘막 등 온전한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냉방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세 번째로 체감온도가 33℃를 웃도는 찜통더위 속에서는 2시간마다 반드시 20분 이상 몸을 뉘어 쉬어야 한다.
네 번째로 열기를 식혀줄 얼음조끼(냉각조끼)와 냉각 토시 등 개인 보냉 장비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 온열 질환 의심 증세가 나타나거나 의식을 잃은 환자 발생 시, 지체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의 무리한 농작업은 한순간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끔찍한 재난으로 이어진다”라며 “어떠한 경우라도 무리한 작업은 절대 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상정보와 폭염특보에 수시로 귀를 기울여 주시고, 특보가 발효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논·밭에서의 작업을 완전히 멈추는 등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풍요로운 가을의 결실을 맺기 위해선 농부의 건강이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무자비한 폭염을 이겨낼 가장 확실한 백신은 다름 아닌 ‘물과 그늘,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라는 진리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