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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의 요람서 피어난 81년의 울림… 서천군청소년오케스트라, 광복절 기념음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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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달군 서천 청소년들의 교향곡… 고사리손으로 빚은 벅찬 감동의 서사시
눈물 훔친 백발의 어르신과 노래하는 아이들… 세대를 관통한 진정한 ‘광복’의 현장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생명이 펄떡이는 숲의 요람에서 81년 전 억압의 사슬을 끊어낸 숭고한 자유의 역사가 장엄한 하모니로 부활했다.

 

지난 15일, 대한민국의 생태적 미래를 상징하는 충남 서천군 소재 국립생태원 에코라운지는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는 거대한 공명통으로 변모했다.

 

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주최, 한국마사회와 서천군의 후원으로 개최된 ‘2026 국립생태원 광복절 기념음악회: 광복의 선율, 희망을 연주하다’는 서천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빚어낸 순수하고도 강렬한 선율로 현장에 있던 모두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무대는 우리 민족의 심장 박동과도 같은 제2의 애국가, 아리랑으로 묵직한 포문을 열었다.

 

특히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무대 최전선에서 바이올린 활을 쥐고 혼신을 다하던 앳된 단원들의 진지한 눈빛이었다.

 

악기를 쥔 작은 손등 위로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조명에 반짝일 때마다, 활 끝에서 뻗어 나온 애달픈 선율은 이내 웅장한 관현악과 뒤섞이며 ‘태극기 휘날리며 OST’의 비장함으로 이어졌다.

 

광복이라는 묵직한 역사의 무게를 가장 순수하고 맑은 청소년들의 언어인 '음악'으로 완벽하게 승화시킨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이번 음악회의 진정한 백미(白眉)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진 ‘다함께 노래불러요’ 순서였다.

 

‘아름다운 나라’와 ‘독도는 우리땅’이 연주되자, 객석 곳곳에서는 음악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거나 조용히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맨 앞줄에 앉아 무대를 응시하던 한 백발의 어르신이 벅찬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자, 옆자리에 앉은 어린 손녀가 할아버지의 손을 꼭 쥐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뭉클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쟁과 가난의 뼈아픈 역사를 관통해 온 노년 세대와 대한민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같은 노래로 호흡하는 그 찰나, 에코라운지는 진정한 의미의 광복, 즉 ‘함께 빛을 되찾은’ 화합의 장으로 빛났다.

 

뜨거웠던 무대가 끝난 후, 행사를 총괄한 권해경 예술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벅찬 소회를 전했다.

 

권 감독은 “광복절이라는 묵직하고도 숭고한 의미를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과 함께 ‘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어로 나눌 수 있어 형언할 수 없이 뜻깊었다”라며 “단원들의 떨리는 손끝이 빚어낸 이 진심 어린 울림이, 앞으로도 서천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든든한 문화예술의 등대가 될 수 있도록 쉼 없이 정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음악의 선율은 공기 중으로 흩어지지만, 그 파동이 남긴 짙은 여운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닻을 내린다. 역사의 얼을 깨우고 희망의 메신저로 당당히 도약한 서천청소년오케스트라.

 

이들이 광복 81주년, 서천의 대지 위에 흩뿌린 이 찬란한 희망의 씨앗이 훗날 어떤 거대한 평화의 숲으로 자라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필 사진
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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