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나종학 기자 = 일촉즉발의 화마(火魔)가 덮쳐오는 순간,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는 단연 우리 곁의 ‘소방용품’이다.
충남 서천소방서(서장 이재명)가 예측 불가능한 재난의 찰나, 이 침묵의 수호자들이 완벽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낡고 병든 소방용품의 철저한 점검과 과감한 적기 교체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과 대피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소방용품은 긴 세월 한자리를 지키며 외관상 흠집이 없어 보이더라도, 보이지 않는 내부 부식이나 부품의 노후화로 인해 치명적인 성능 저하를 겪을 수 있다.
생사가 오가는 결정적인 순간에 장비가 제 숨을 뱉어내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기에, 평소 제조연월과 작동 상태를 예리하게 살피는 세심한 관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에 소방 당국은 재난 대응의 뼈대가 되는 주요 소방용품 5종에 대한 ‘내용연수 권장기준’을 명확히 제시하며 안전의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화재 확산을 초기에 틀어막는 자동확산소화기와 고층 탈출의 유일한 생명줄인 완강기·간이완강기는 ‘10년’, 거센 물줄기를 뿜어내는 소방호스와 위험의 기운을 가장 먼저 맡는 연기감지기는 ‘15년’을 권장 수명으로 명시했다.
다만, 이 잣대가 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인 폐기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권장 내용연수는 장비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나침반일 뿐, 정밀한 점검을 거쳐 본연의 성능이 온전히 입증된다면 계속 곁에 둘 수 있다.
반대로, 기준 시한에 도달하지 않았더라도 오작동이나 훼손의 징후가 조금이라도 포착된다면 지체 없이 새로운 제품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해야 한다.
이재명 서천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 속에서 단 하나의 소방용품이 뿜어내는 초기 대응력이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기적이 될 수 있다”라며 “그 절체절명의 순간, 소방용품이 찬란하게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평소 사용 기간을 짚어보고 노후·불량 제품은 미련 없이 교체하는 성숙한 안전 의식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생명을 구하는 장비는 결코 늙지 않아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의 평안을 위해, 묵묵히 벽면을 지키고 있는 붉은 수호자들의 안부를 지금 당장 물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