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단단한 고목(枯木)이 거장의 끌끝을 거쳐 따스한 생명력을 입고 서천의 가을 초입을 장식한다.
서천문화관광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의 토양을 비옥하게 일궈온 예술인을 조명하기 위해, 나무의 침묵 속에 숨겨진 조형미를 끄집어내는 조각가 조성화를 올해의 얼굴로 낙점했다.
재단은 오는 9월 1일부터 22일까지 서천문화예술창작공간 전시실에서 ‘2026 서천 이 시대의 작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이 기획전은 서천 예술계에 묵직한 족적을 남기며 헌신해 온 작가를 엄선해 그들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대중 앞에 펼쳐내는 품격 있는 초대전이다.
올해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조성화 조각가는 ‘나무와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들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에 수놓아질 23점의 조각 작품들은 호두나무와 느티나무 등 단단하고도 유려한 목재를 질료로 삼았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롯이 작가의 두 손으로 나무를 깎아 형태를 빚어낸 섬세한 기법은, 나무가 품은 천연의 결을 온전히 보존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조성화 작가의 삶의 궤적은 그의 작품을 닮아 깊고 단단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각과를 졸업한 뒤 다수의 공모전과 초대전을 거치며 입지를 다진 그는, 예술적 완숙기를 앞두고 고향 서천으로 귀향했다.
이후 지역에 자신만의 작업실과 전시관을 뿌리내리고 묵묵하면서도 치열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시간의 나이테처럼 겹겹이 쌓인 작가의 인고와 미학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관전 포인트다.
재단 관계자는 “조성화 작가가 긴 시간 다듬어온 예술적 여정과 나무 본연의 섬세한 결이 빚어내는 깊은 울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가을의 문턱에서 열리는 이번 예술의 향연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