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흙먼지 묻은 거친 손과 짠내 배인 그물망은 단순한 생계의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식량 주권을 수호하고 지역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가장 위대하고 거룩한 방파제다.
충남 서천군은 대지와 바다의 맥박을 뛰게 하는 1만 3,020명의 농어업인을 위해 약 80억 원 규모의 ‘2026년 충청남도 농어민수당’ 지급을 9월 1일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혜성 복지가 아닌, 기후 위기와 인구 감소의 파도 속에서도 묵묵히 자연과 싸우며 공익적 가치를 창출해 낸 이들의 땀방울에 대한 지역사회의 당연하고도 정당한 헌사(獻詞)다.
우리는 흔히 농어업의 가치를 시장의 가격표로만 재단하려 한다.
하지만, 서천의 농림축수산업 종사자들이 꿋꿋이 우리의 밥상을 지켜내는 과정에는 환경 보전과 전통문화 계승, 지역공동체 유지라는 막대한 무형의 가치가 숨 쉬고 있다.
1인 가구에는 연 80만 원, 2인 이상 가구에는 1인당 연 45만 원이 지급되는 이번 수당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헌신을 ‘사회적 임금’의 형태로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설득력을 지닌다.
더욱 괄목할 만한 대목은 총 79억 4,850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이 전액 1만 원권 지류형 ‘서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는 점이다.
이 거대한 자금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나 외부 도시로 빠져나가지 않고, 서천의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등 지역 경제의 최말단 실핏줄까지 직접 스며든다.
농어민의 주머니를 채운 수당이 동네 소상공인의 환한 웃음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지역 경제의 든든한 혈기(血氣)로 순환하는 완벽한 경제적 연금술이 올가을 서천 전역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지급 절차 또한 촘촘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서천군은 9월 1일부터 4일까지 지역농협을 통해 우선 지급을 실행하여 현장의 갈증을 빠르게 해소한다.
이 기간을 놓친 대상자나 사망승계자 등은 오는 7일부터 23일까지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다. 마을별 정확한 지급 일정은 읍·면 행정복지센터나 농협을 통해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도형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어민수당이 농어업인의 경영 부담을 덜고 농어업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지역 내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