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김도영 시인이 상처 입은 존재들의 고단한 삶과 회복의 과정을 섬세한 시어(詩語)로 엮어낸 신작 시집 ‘달의 체위’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달, 구름, 강물, 나무 등 자연의 사물에 인간의 감정과 굴곡진 생의 이력을 투영했다. 시인은 기울고 다시 차오르는 달의 형상을 통해, 상처받으면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그려낸다.
특히 그의 시선은 해고 노동자, 지하도 노숙인, 수산시장 사람들 등 삶의 변두리에서 묵묵히 버티며 살아가는 이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고통이라는 추상적 관념을 생생한 ‘몸의 감각’으로 번역해 낸 시적 성취다.
시인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흉터를 ‘잠긴 지퍼’로, 고된 노동을 대나무가 층층이 집을 세우는 ‘건축법’으로 묘사하며, 익숙한 사물과 낯선 감각을 결합해 그 안에 숨겨진 삶의 진실을 드러낸다.
차갑고 쓸쓸한 현실 풍경 속에서도 햇살과 봄볕, 꽃 등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배치해 미세한 회복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김영탁 시인(문학청춘 주필)은 “어둠을 지우기보다 그 안에서 빛이 태어나는 순간을 바라보는 시집”이라며, “상처와 결핍을 지나면서도 생의 온기를 놓지 않는 시편들이 굽고 기울어진 모든 존재에게 저마다의 둥근 중심이 있음을 일깨운다”라고 평가했다.
충남 서천 출신인 김도영 시인은 2025년 ‘시인시대’ 신인상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국 자작시 대회 및 전국 헌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역량을 인정받았고, 전북매일신문 시 연재를 거쳐 현재 충남시인협회 회원 및 서해신문 칼럼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동인지 ‘꽃살문 사이로’를 펴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