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충남 서천의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견고했던 차별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온전히 포용하는 거대한 공감의 장이 펼쳐졌다.
지난 2일 서천문예의전당 대강당을 가득 메운 450여 명의 군민은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서천의 미래를 새롭게 써 내려갈 ‘성평등 르네상스’의 위대한 목격자가 되었다.
서천군 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한 ‘2026년 양성평등주간 기념 제38회 서천군 여성대회’는 관습적인 행사의 틀을 과감히 탈피해, 다름을 인정하고 연대의 가치를 증명하는 뜨거운 감동의 무대로 승화됐다.
올해의 슬로건인 ‘모두의 성평등, 더 넓고 더 깊게’는 단순한 구호에 머물지 않고 행사장 곳곳에서 살아 숨 쉬었다.
장엄한 여성헌장 낭독으로 포문을 연 이번 대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온 유공자 12명에게 표창을 수여하며 그 숭고한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표창장을 받아 든 이들의 환한 미소 위로,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참석자들의 열띤 환호와 격려가 쏟아지며 장내를 뭉클한 연대감으로 물들였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한 백미는 예술적 감수성을 접목한 파격적인 기획이었다.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양성평등 퍼포먼스에 이어 진행된 ‘빈센트 반 고흐’ 도슨트 특강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철학적 울림을 선사했다.
평생을 치열한 고뇌 속에서도 자신만의 눈부신 색채를 포기하지 않았던 고흐의 예술적 서사는, 시대의 편견을 극복하고 당당히 세상의 주역으로 우뚝 서려는 현대 여성들의 치열한 삶의 궤적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었다.
예술을 매개로 빚어낸 이 품격 있는 공감의 시간은, 성별의 장벽을 뛰어넘어 인간 본연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었다.
행사의 정점을 찍은 김유리 여성단체협의회장의 연설은 서천의 내일을 향한 명확한 나침반을 제시했다.
그는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내재된 역량의 온전한 발휘야말로 지역 발전을 융성하게 이끄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일상 속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양성평등 문화를 깊숙이 뿌리내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동등하게 존중받으며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여성친화도시를 완성해 나가겠다”라는 굳건한 비전을 선포했다.
제38회 서천군 여성대회는 성평등이 결코 특정 계층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필수불가결한 생존 전략임을 명백히 증명했다.
편견의 껍질을 깨고 나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손을 맞잡을 때, 서천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견고하게 빛날 것이다.
450여 명의 가슴속에 싹튼 이 눈부신 평등의 씨앗이, 서천군 전역을 풍요롭게 가꾸는 아름다운 숲으로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