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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9월, ‘K-술캉스’의 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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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프리미엄 한옥 스테이 ‘한산한 밤’으로 변주되며 흥행 돌풍 예고
고즈넉한 주막부터 힙(Hip)한 DJ 파티까지… ‘체류형 미식 관광’ 마스터플랜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한 번 맛보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다는 1500년 역사의 ‘앉은뱅이 술’, 한산소곡주가 2026년 가을을 맞아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문화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충남 서천문화관광재단은 이달 초부터 한산소곡주를 전면에 내세운 다채로운 문화 기획을 연이어 선보이며, 지역 고유의 유산이 어떻게 가장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K-관광 콘텐츠’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증명해 내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엠제트(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감성까지 정조준한 서천군의 치밀한 ‘미식·체류형 관광 마스터플랜’이 9월 한 달간 눈부시게 펼쳐진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한산전통시장 일원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9회 한산소곡주 축제’는 이번 소곡주 르네상스의 화려한 서막이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겨냥해 기획된 이번 축제는, 지역 내 내로라하는 양조장들이 총출동해 각기 다른 철학과 비법이 담긴 소곡주의 향연을 벌이며 전국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을 부여잡았다.

 

단순한 판매 장터를 넘어선 ‘취향 발견의 장’이었다.

 

방문객들은 무료 시음을 통해 미세하게 다른 소곡주의 깊은 풍미를 비교하며 자신만의 명주를 찾아내는 기쁨을 누렸다.

 

여기에 10만 원 이상 구매 시 주어지는 5천 원 상당의 서천사랑상품권 페이백 혜택과 매일 선착순으로 제공된 고소한 미니전은 향토 축제 특유의 넉넉한 인심을 돋보이게 했다.

 

무엇보다 눈부신 혁신은 ‘한산주막’에서 빛을 발했다.

 

낮에는 ‘소곡주 한상차림’으로 고즈넉한 전통 주막의 정취를 재현하더니, 해가 진 오후 6시부터는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 파티와 함께 소곡주를 곁들이는 파격적인 야간 축제로 돌변했다.

 

전통과 트렌드가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가을밤의 낭만에 흠뻑 취했다.

 

축제의 뜨거운 열기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1박 2일 체류형 관광프로그램 ‘한산한 밤’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서천문화관광재단이 야심 차게 준비한 이 프로그램은 소곡주와 음악, 그리고 한옥 스테이를 결합한 전례 없는 프리미엄 문화 패키지다.

 

이달 11~12일, 12~13일 단 두 차례, 회차별 단 20명 안팎의 소수 정예로만 운영되는 ‘한산한 밤’은 완벽한 프라이빗 힐링을 선사한다.

 

로컬 양조장을 투어하며 직접 소곡주를 빚고 칵테일을 만들어보는 체험은 미식의 깊이를 더하고, 서천의 특산물을 활용한 모시 초콜릿 만들기는 색다른 즐거움을 안긴다.

 

백미는 밤이 깊어진 한옥에서 펼쳐지는 ‘DJ 리스닝 클럽’이다.

 

수백 년 된 전통 가옥의 서까래 아래서 세련된 현대 음악이 흐르고, 한 손엔 소곡주 칵테일이 들려 있는 풍경은 그 자체로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적 경험이다.

 

이 모든 숙박과 식음, 체험프로그램이 1인 10만 원이라는 경이로운 가성비로 제공된다는 점은 여행객들의 찬사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서천군의 파격적인 시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지원사업’의 든든한 뒷받침 속에서 서천문화관광재단과 지역 협의체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깊이 체험하고 밤새워 즐기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체류형 관광지로의 완벽한 체질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1500년을 이어온 한산소곡주의 묵직한 전통에, 2026년의 세련된 감각과 파격적인 기획력이 더해졌다.

 

올가을, 뻔한 여행에 지쳤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달빛 아래 익어가는 비술의 향기가 당신의 오감을 황홀하게 마비시킬 서천으로 지금 당장 발걸음을 옮겨야 할 때다.

프로필 사진
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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