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충남 서천군 전역이 다채로운 예술의 향기로 짙게 물들었다.
일상 속 발길 닿는 곳마다 무대가 되고 전시장이 되었던 ‘제17회 서천예술제’가 지역민과 예술인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한 여운을 남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예총서천지회(지회장 강석화)가 주관한 이번 예술제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기벌포복합문화센터와 서천 문예의전당을 비롯한 서천군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국악, 문인, 미술, 음악, 사진작가, 연예예술인, 무용협회 등 산하 7개 지부가 총출동한 이번 축제는, 각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서천의 문화적 품격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축제의 서막을 알린 지난 4일 기벌포복합문화센터 개막식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의 척박한 토양을 비옥하게 일궈낸 예술인들의 노고를 기리는 뜻깊은 시상식이 열렸다.
영예의 ‘제4회 서천예술인상’은 한국 문단의 거목인 구재기 시인에게 돌아갔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구 시인은 ‘모시올 사이로 바람이’를 비롯한 27권의 시집과 다수의 평론집, 산문집을 펴내며 서천의 서정을 전국에 알린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아울러 유인자, 조효정, 구관호, 김현수, 박연희, 손동주 씨가 헌신적인 예술 활동을 인정받아 서천군수 표창을 품에 안았다.
김재호, 홍경숙, 임무송, 강인화, 최지혜, 최지선 씨에게는 서천예총 공로상이 수여된 가운데, 특히 고(故) 임무송 작가를 대신해 유가족이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하는 순간에는 장내에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시상식에 앞서 펼쳐진 식전 행사는 그야말로 화합과 환희의 장이었다.
서천국악협회의 신명 나는 길놀이 풍물을 시작으로, 맑고 영롱한 선율의 줄리하프 어린이합주단 및 학부모동아리 협연이 관객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이어 서천무용협회의 우아한 서천공작부채춤, 장항초 꿈빛아이합창단의 맑은 하모니, 장항 출신 뮤지컬 배우 겸 가수 김영재의 폭발적인 축하공연이 쉼 없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본격적인 예술제 기간 서천의 곳곳은 훌륭한 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지난 5일 국악협회와 연예예술인협회는 정겨운 판교오일장터에서 활기 넘치는 공연을 펼쳐 상인과 방문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음악협회는 한산소곡주축제장에서 감미로운 선율로 가을의 낭만을 더했다.
또한, 문인협회와 사진작가협회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천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정성껏 빚어낸 회원 작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미술협회가 문예의 전당 일원 야외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전을 선보이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 데 이어, 무용협회는 지난 7일 서천군청 로비 한복판에서 저산팔읍 길쌈놀이인 ‘베틀의 소리’를 역동적으로 구현해 내며 일상 공간을 전통의 숨결로 가득 채웠다.
강석화 한국예총서천지회장은 “서천예술제는 무대 위의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동호인과 온 군민이 한마음으로 빚어내는 진정한 화합의 축제”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길을 걷는 전문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든든히 지원하고, 예술 동아리의 발표 기회를 대폭 넓혀 서천의 문화예술이 꽃피울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