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고즈넉한 가을바람이 머무는 처마 끝, 정겨운 초가지붕 위로 아름다운 시어(詩語)와 흥겨운 우리 가락이 내려앉는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 서천 이하복 고택이 삭막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따뜻하고 풍성한 문화 축제의 장으로 피어난다.
서천군은 오는 12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서천 이하복 고택에서 전통과 문학이 눈부시게 어우러지는 ‘2026 서천 이하복 고택 초가마을 잔치’를 화려하게 개최한다고 밝혔다.
‘초가의 가을, 시와 우리 소리로 물들다’라는 서정적인 주제로 막을 올리는 이번 행사는, 고택이 품은 깊은 공간감과 역사적 이야기를 십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날의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국민 시인’ 나태주 시인의 초청 토크콘서트다.
고택 인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문학적 감수성을 키웠던 나 시인은, 오랜만에 고향 품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의 애틋한 기억과 맑은 시에 얽힌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눈다.
특히 기산면 시낭송 동호회 소속 지역 주민들이 시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직접 낭송하며 무대를 함께 꾸며,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깊은 울림을 자랑하는 우리 국악이 고택의 마당을 가득 채운다.
청암 이하복 선생의 이타적인 삶과 고택에 얽힌 이야기를 생생하게 녹여낸 ‘창작 판소리’를 필두로, 영롱한 가야금 산조와 흥부전의 백미인 ‘박 타는 대목’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관람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명창에게 판소리 장단과 발림을 배워보는 흥겨운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고택 바깥마당에서는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다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부스가 열려 잔칫날의 풍성함을 한층 더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잔치는 소중한 국가유산을 그저 박제된 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생생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주민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엮어내어 우리의 일상에서 문화유산을 살아 숨 쉬게 하려는 숭고한 노력의 결실이다.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은 물론 서천을 찾는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세부 일정 및 사전 등록 이벤트 등 자세한 사항은 이하복 고택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