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80년 역사의 묵직한 망치 소리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첨단 로봇의 맥박으로 눈부시게 진화한다.
충남 서천군 장항공업고등학교(교장 김흥집)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의 파도를 넘어, ‘지능형 로봇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산업수요맞춤형 고등학교)’로의 화려한 비상을 본격 시작했다.
장항공고는 지난 8일 미래 첨단산업의 심장부를 책임질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서천군, 서천교육지원청, 그리고 지역 33개 강소기업과 손을 맞잡고 굳건한 ‘산·학·관 협력 결사체’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척박해지는 지역 산업현장의 기술 인력 가뭄을 해소하고, 장항공고를 대한민국 지능형 로봇 교육의 새로운 요람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이다.
변화를 향한 학교의 시계는 이미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마이스터고 전환을 위한 치밀한 사전 준비에 돌입한 장항공고는, 추진계획을 정교하게 다듬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며 지정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오는 12월 충남도교육청에 마이스터고 지정 신청서를 전격 제출할 예정이며, 엄격한 교육부 심의를 거쳐 2029년 3월 ‘(가칭)충남지능형로봇마이스터고등학교’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새로운 학교의 청사진은 혁신적이고 파격적이다.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 지능형로봇공학과와 로봇에너지시스템 분야를 양대 축으로 삼아, AI(인공지능)·소프트웨어·로봇 기술을 융합한 철저한 실무 중심의 하이엔드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이에 발맞춰 학교의 물리적 공간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최첨단 랩(Lab)으로 탈바꿈한다.
낡은 실습실은 첨단 기자재가 숨 쉬는 공간으로 전면 리모델링되며, 전국 각지의 우수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최신식 기숙사 증축 등 굵직한 교육환경 개선 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무엇보다 이번 마이스터고 전환 추진이 찬사를 받는 이유는, 단순한 학교의 변화를 넘어 서천의 미래 지도를 바꾸는 거대한 ‘지역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의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서천군기업인협의회 소속 28개사와 장항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 5개사, 그리고 한국로봇산업협회까지 가세한 든든한 지원군은 맞춤형 교육과정 공동 개발, 생생한 현장실습(OJT), 그리고 졸업 후 지역인재 채용 연계라는 완벽한 선순환 구조를 그려내고 있다.
김흥집 교장은 “마이스터고 전환 추진은 장항공고가 80년간 묵묵히 이어온 기술인재 양성의 위대한 전통을 미래 첨단산업의 궤도에 올려놓는 가슴 벅찬 도전”이라며, “지자체와 교육기관, 그리고 지역 기업과 한 몸처럼 뭉쳐 서천의 눈부신 미래산업을 견인할 대체 불가능한 전문인재를 육성해 내겠다”라고 전했다.
서천군 역시 든든한 뒷배를 자처하고 나섰다.
군은 장항공고가 지능형 로봇 분야의 독보적인 마이스터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발부터 교원 역량 강화, 산학협력 프로젝트 운영까지 전폭적이고 빈틈없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젊은 인재들의 썰물 현상으로 시름하던 서천군이 장항공고발(發) 로봇 교육 혁명으로 다시 한번 거대한 밀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대한민국 교육계와 산업계의 뜨거운 시선이 서천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