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재난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금,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백신은 다름 아닌 ‘조기 환경교육’이다.
머리로 외우는 죽은 지식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손끝으로 실천하는 생태 감수성이야말로 병든 지구를 살릴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서천의 작은 유치원 교실에서 쏘아 올린 작지만 위대한 ‘녹색 희망’이 지역사회에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던지고 있다.
한울타리유치원(한산초·기산초·화양초병설유치원 통합운영, 이하 한울타리유치원)은 지난 28일 서천군 기후변화교육센터와 손잡고,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적인 기후환경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총 5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심도 있는 환경 프로젝트 중 4회차로 마련된 이번 교육은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조명하고 일상 속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거대하고 추상적인 환경 담론을 유아들의 삶 속으로 끌어들인 ‘공감형 스토리텔링’이다.
이날 교실에 모인 꼬마 생태학자들은 서식지를 잃고 신음하는 멸종위기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마주했다.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이 초래한 끔찍한 나비효과를 학습한 아이들의 눈망울에는 생명 존중의 가치와 자연을 향한 따뜻한 연민이 싹트고 있었다.
특히 이번 교육의 백미는 버려지는 쓰레기를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킨 ‘커피박(커피 찌꺼기) 동물 키링 만들기’ 체험이었다.
어른들의 일상적인 소비 과정에서 속절없이 버려지는 흑갈색의 커피 찌꺼기가 아이들의 고사리손을 거쳐 멸종위기 동물의 형상을 한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부활했다.
이 경이로운 업사이클링(Up-cycling) 과정은 그 자체로 완벽한 자원순환의 축소판이었다.
아이들은 쓸모없어 보이던 폐기물도 관심과 애정을 더하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흡수했다.
환경보호가 거창한 구호나 억압적인 의무가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신나는 놀이이자 마법 같은 변화임을 깨달은 것이다.
자신이 만든 동물 키링을 소중히 매만지던 아이들의 입에서는 “동물 친구들이 아프지 않게 우리가 사는 곳을 지켜줘야 해요. 버려지는 쓰레기도 다시 멋지게 쓸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라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값진 성찰이 터져 나왔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아이들 스스로가 환경의 주체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후환경교육이 나아가야 할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식의 주입에 머물렀던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해, 생명에 대한 연민을 자원순환이라는 구체적 실천으로 연결 지음으로써 교육의 설득력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을 지켜본 교사들은 아이들이 멸종위기 동물의 아픔에 공감하고, 버려지는 자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놀이처럼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벅찬 감동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는 든든한 녹색 파수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채롭고 깊이 있는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어른들이 망가뜨린 지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작지만 단단한 손을 내민 한울타리유치원의 꼬마 환경 운동가들. 이들이 빚어낸 커피박 키링에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향한 위로를 넘어,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푸른 미래를 향한 가장 강력한 설득과 찬란한 희망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