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농업은 더 이상 하늘을 우러러보며 땀방울에만 의존하는 1차 산업이 아니다. 치밀한 데이터와 첨단 기술, 그리고 끊임없는 연구가 결합된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 거대한 농업 패러다임 전환의 최전선에서, 충남 서천군의 한 농업인이 대한민국 농업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통적인 흙의 한계를 수경재배라는 혁신으로 돌파해 낸 김덕중 씨가 그 찬란한 주역이다.
서천군 농업기술센터는 30일, 관내 쪽파 수경재배 농업인 김덕중 씨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엄격하게 선정하는 ‘제7회 농업마이스터’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농업마이스터(장인)’는 단순한 우수 농업인을 넘어, 해당 품목에 대한 독보적인 전문기술과 탁월한 경영 능력을 겸비한 ‘대한민국 농업 최고 권위자’에게만 허락되는 칭호다.
1차 필기시험의 높은 벽을 시작으로 2차 역량평가, 3차 현장 심사, 4차 지정심의에 이르는 바늘구멍 같은 4단계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만 한다.
이번 제7회 심사에서도 전국을 통틀어 단 31명만이 이 좁은 문을 넘었다.
특히 이번 김 씨의 마이스터 등극은 서천군 농업 역사상 최초의 쾌거이자, 원예 분야 ‘쪽파’ 품목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을 통틀어 최초로 탄생한 ‘전국 1호 명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쪽파의 연작 장해와 병해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경재배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기술력을 공인받은 셈이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결코 우연이 빚어낸 산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농업기술센터가 야심 차게 추진한 전국 최초 쪽파 수경재배 시범사업에 과감히 뛰어든 김 씨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였다.
그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 도입에 머물지 않았다.
현장에서 마주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충남농업마이스터대학 조미채소 과정을 이수하며 이론의 깊이를 더했고, 현재는 공주대학교 원예학과 4학년에 재학하며 학구열의 불꽃을 태우고 있다.
흙 묻은 장화를 신고 대학 강의실을 누비는 그의 치열한 삶은, 배움에는 끝이 없음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귀감이다.
진정한 장인(匠人)의 위대함은 자신의 비급을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아낌없이 나누는 데 있다.
충남 쪽파 수경재배연구회 회장으로서 지역 농업인들을 이끌고 있는 김 씨는, 귀농인과 청년 농업인들의 든든한 멘토를 자처하고 있다.
현장실습 선도 농가로 참여해 자신이 피땀 흘려 축적한 수경재배의 노하우와 영농 철학을 아낌없이 전수하며, 서천군을 스마트 농업의 전진기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대한민국 제1호 쪽파 마이스터 김덕중 씨는 “이번 선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라며, “수경재배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깨우친 살아있는 경험을 주변 농업인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며 지역 농업 발전을 견인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서천군 역시 이 위대한 혁신가의 탄생에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다.
송진관 원예특작팀장은 “이번 쾌거는 새로운 기술을 향한 꺾이지 않는 도전 정신과 꾸준한 자기계발이 빚어낸 최고의 결실”이라고 극찬하며, “서천군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도 제2, 제3의 농업마이스터가 탄생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맞춤형 기술 보급과 전문농업인 육성에 사활을 걸겠다”라고 강조했다.
한 농업인의 지칠 줄 모르는 뚝심과 혁신이 서천의 들녘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온실 속에서 푸르게 피어나는 김덕중 마이스터의 쪽파는, 이제 단순한 농산물을 넘어 서천군 농업이 나아갈 찬란한 미래를 상징하는 희망의 이정표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