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5만 군민의 오랜 염원을 담아, 지역의 지형도를 바꿀 거대한 문화적 서막을 연다. 군은 30일, 서천읍 1183번지 일원에서 ‘서천문화예술회관’ 신축공사의 역사적인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낡은 시설을 대체하는 건축 공사를 넘어, 서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군민의 삶을 예술적 향유로 채울 ‘문화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사업비 474억 원이라는 과감한 투입은 군이 문화를 단순한 복지가 아닌, 도시의 경쟁력이자 미래 동력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연면적 5,469.06㎡,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 규모로 장엄하게 들어설 문화예술회관은 그 위용만으로도 서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핵심 시설인 610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그동안 대형 문화 공연에 목말라 있던 군민들의 갈증을 단숨에 해소해 줄 ‘예술의 전당’이 될 전망이다. 최첨단 음향과 조명 시설을 갖춘 이 공간은 고품격 오케스트라부터 현대적인 뮤지컬까지 담아내며 지역 예술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천문화예술회관’은 권위적인 건축물에 머물지 않는다. 대공연장 외에도
허공을 뛰어내린 나뭇잎의 몸짓이지 매달렸다 달아나는 눈빛들이 켜켜이 쌓이고 바닥의 안부를 묻는 질문처럼 오랜 햇살에 마른 허밍들은 몇 개의 방을 얻었지 가끔, 바람의 눈썹이 먹구름에 젖으면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은 빗방울에 매달려 쏟아지는 음률 같아서 우수수 흩어지는 허밍들이지 나뭇가지들은 먹구름을 결대로 구겨 놓고 구겨진 선들은 어디론가 날아가 흘러내리지 날아간 곳과 흘러내린 곳의 차이를 묻고 있을 때 실어증을 앓는 몇몇의 나뭇잎들은 마지막 푸른 몸을 일으켜 세우지 어쩌면, 일어선다는 것은 엎질러진 것의 싱싱함을 상상하는지도 모를 일 이제, 온전히 눈을 감고 돌아누운 나무들처럼 우리는 길 안에 있고 그 거리만큼 환해진 외출은 젖지 않는 허밍이었으면 가을은 말라가고 바닥은 살이 찌고 시몬이 사라진 저녁 잎 밖으로 나오지 못한 입들이 끝없이 출렁, 흔들리고 있지 너와 나처럼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충남 서천의 비옥한 대지 위,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단아한 자태를 지켜온 국가민속문화유산 ‘서천 이하복고택’이 다시금 생명력 넘치는 문화의 장으로 거듭난다. 서천군은 전통생활의 깊이와 생태적 가치, 그리고 머무름이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2026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박제된 유산을 관람하는 차원을 넘어, 살아 숨 쉬는 고택의 정취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네 가지 테마의 입체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군은 고택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와 생활유산의 매력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교감’에 역점을 두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프로그램인 ‘요모조모 이하복고택’은 역사의 숨결을 배우는 교육적 가치와 전통 공예의 섬세함이 어우러진 융복합 콘텐츠다. 특히, 뜨거운 아궁이 불꽃과 투박한 맷돌을 이용해 직접 원두를 갈아 내리는 ‘아궁이·맷돌 커피 체험’은 옛것의 투박함과 현대인의 기호가 만나 빚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지의 정
[sbn뉴스=서천] 이석규 기자 =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며, 미술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문화예술은 신체적 조건이나 심리적 제약이라는 견고한 벽을 넘어, 모든 이의 마음에 가닿아야 하는 보편적 ‘권리’다. 이 당연하지만 실현하기 어려웠던 명제가 서천군에서는 눈부신 현실로 피어나고 있다. 충남 서천군 (재)서천문화관광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최하는 ‘2026년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당당히 선정되며, 국비 7,500만 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군이 쥐고 있는 문화 포용력이 국가적 차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진정한 의미의 ‘무장애(Barrier-Free) 생태계’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증명하는 확실한 이정표다. 이번 공모 선정은 단순한 요행이나 우연이 아니다. 지난해 동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축적한 탄탄한 성과와 신뢰가 바탕이 됐다. 재단은 지난해, 예술이 어떻게 장애의 벽을 허물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완벽하게 입증해 냈다. 실제로 눈으로 악기를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악기체험(터치투어)’을 비롯해 화면 해설과 자막이 어우러진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과
늙은 호박같이 밭고랑에 쭈그린 사람들 쭈글쭈글 늙은 호박을 닮아간다 뱃구레 불룩한 허리춤에 맨살을 내놓고 한 낮 땡볕을 쬐는 묵정밭에서는 바람도 쭈글쭈글 익는다 그늘처럼 펑퍼짐한 늙은 호박이 된다 삐죽빼죽 돌멩이를 캐 쌓은 돌무덤아래 벗어둔 신발처럼 쉬엄쉬엄 낡아가고 시든 호박잎아래 새참인 양 꺼내 놓는 풀벌레 울음소리 시도 때도 없어 수은 가로등빛으로 온 몸 물든다 울퉁불퉁 쭈글해진 생이어도 햇 된장처럼 삭힌 향을 쟁이며 살아 서툰 숫꽃에게 고백은 위험한 사랑 잔돌과 잡초를 뽑아 깔끔해도 쉽사리 늙은 호박은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다 완벽한 무논리의 피조물, 그들이 산다
[sbn뉴스=서천] 권병일 기자 =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국내 최대의 생태 보고(寶庫), 국립생태원이 그 푸른 문턱을 더욱 넓고 평평하게 다듬었다.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이 지난 15일부터 선보인 ‘2026년 연간 회원제 개편안’은 단순한 요금표의 변화가 아니다. 이는 생태 문화 향유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개인부터 기업까지 누구나 일상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설계된 정교하고 매력적인 초대장이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부신 대목은 기존 무료 관람 대상자를 향한 세심한 시선의 변화다. 그동안 65세 이상 어르신과 유아, 장애인 등은 생태원을 무료로 거닐 수 있었으나, 역설적으로 연간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풍성한 부가 혜택에서는 소외되어 있었다. 생태원은 이러한 아쉬움을 명쾌하게 씻어냈다. 이제 무료입장 대상자도 단돈 2,000원의 연회비만 내면 당당한 ‘연간 회원’으로 거듭난다. 입장료 면제라는 소극적 복지를 넘어, 생태원 내 식당과 카페 10% 할인, 제휴 기관 입장료 반값(50%) 할인, 가입 기념품 증정 등 생태원이 제공하는 모든 프리미엄 서비스를 동등하게 누릴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이는 취약계층에 진정한 의미의 ‘생태문화 VIP’ 자
창밖은 풀죽을 쑤어 놓은 듯 구름을 꺼내 놓았네요 하늘은 저리 맑은데 당신의 마음속은 다 알 수는 없겠지요 당신도 내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을 거예요 아니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줄 때가 더 편할 수 있어요 한숨 소리만 들어도 풀 죽은 얼굴만 보아도 척, 눈치 백단이지요 언제부턴가 방금 만난 사람과 꽃 이름을 잊어 뭐더라, 뭐더라 묻고 찾느라 분주한 일상이 되었어도 서로 바라보며 어이없는 웃음 지을 때 주름살이 따라 웃지요 때로 아옹다옹하지만 편히 쉴 수 있는 나는 당신의 당신은 나의 그늘이지요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선연한 붉은빛 동백꽃이 절정을 이룬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이 지난 4일, 청소년들의 열정과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찼다. 서천청소년오케스트라가 주최한 ‘동백꽃 신춘음악회’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봄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충남도와 서천군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지역 청소년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예술적 성취를 대중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바닷바람을 머금은 동백나무숲 야외행사장은 천혜의 공연장으로 탈바꿈했으며, 관객들은 만개한 동백꽃 사이로 흐르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에 매료되었다. 이번 무대는 특히 다채로운 협연이 돋보였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성악가와 가수들이 가세해 클래식의 품격과 대중음악의 친숙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선곡은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하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익산청소년오케스트라와의 교류였다. 인근 지역 간의 문화 예술적 협력은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으며, 청소년 단원들에게는 예술적 시야를 넓히고 화합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이는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선연한 붉은빛 동백꽃이 서해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충남 서천군 마량진항이 보름간의 화려한 봄의 향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군은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 ‘제24회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에 총 26만 9,648명의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만여 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서천의 봄이 전국 각지의 상춘객들을 사로잡는 강력한 콘텐츠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축제의 흥행 비결은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략적 체험 프로그램에 있었다. 특히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주꾸미 낚시 체험’과 ‘어린이 선상 낚시 체험’은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빛의 속도로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마량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69호)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는 동시에, 서해바다의 생명력을 직접 체험하며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쌓았다. 군의 공격적인 홍보 마케팅 역시 이번 축제를 전국구 축제로 격상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에서 빛난 것은 ‘지역사회와 관광객의 상생’이었다. 축제 기간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서해의 수려한 풍광을 품은 충남 서천군이 최근 대한민국 역도의 뜨거운 심장부로 변모하며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지난 한 달간 전국과 광역 단위를 아우르는 대규모 역도 대회들이 쉼 없이 이어지며, 서천군은 명실상부한 ‘바벨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서천군민체육관은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5일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축제의 서막은 대한역도연맹의 권위 있는 공식 대회인 ‘제74회 전국춘계남자역도경기대회’와 ‘제37회 전국춘계여자역도경기대회’가 열었다. 주니어 선수권대회를 겸한 이번 대회는 미래의 올림픽 영웅들이 총출동해 서천의 봄을 뜨겁게 달궜다. 열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곧이어 ‘제54회 충남소년체육역도경기대회’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4월 초에는 전국 유망주들의 각축장인 ‘2026 전국체육고등학교체육대회’ 역도 경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이토록 비중 있는 3개의 대회를 연속으로 유치·완수해낸 것은 국내 스포츠 행정사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 기간 서천을 찾은 방문객은 전국 16개 시도 체육고등학교와 충남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의 바람결에 외롭게 흩어져 있던 영웅들의 이름이 마침내 하나의 거대한 기념비 아래 모였다. 지난달 20일, 서천군 마서면 당선리 일원에서는 단순한 공원 개장식을 넘어선, 지역 사회의 오랜 부채 의식을 씻어내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서천군 보훈공원’이 마침내 그 장엄한 위용을 드러내며 정식 개장한 것이다. 과거 지역 곳곳에 파편화되어 있던 추모의 공간을 하나로 결속시킨 이 거대한 성소(聖所)는, 단순한 조경 사업을 넘어 서천군이 국가유공자들을 대하는 예우의 품격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깊은 설득력을 지닌다. 가장 주목해야 할 성과는 단연 ‘기억의 통합’이다. 그동안 서천군 내 현충 시설은 월남전 참전 기념탑, 무공수훈자전공비, 6·25 참전자 기념비 등으로 지역 곳곳에 분산되어 있어, 참배객들의 불편은 물론 추모의 의미마저 다소 희석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군은 이번 보훈 공원 조성을 통해 흩어져 있던 세 개의 주요 현충 시설을 공원 내로 완전히 이전시켰다. 9,617㎡의 너른 대지 위에 중심을 잡고 선 높이 16.2m의 충혼탑은 흩어진 호국의 혼을 하
[sbn뉴스=나종학 기자 = 충남 서천의 밤이 달라지고 있다. 해가 지면 고요한 어둠 속으로 스며들던 금강하구둑 일원이 화려한 빛과 첨단 미디어 기술을 머금고 새로운 생명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서천군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야간 테마 관광지 ‘레이지버드파크(Lazy Bird Park)’가 지난 4일 임시 개장하고, 지역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단순히 조명을 밝히는 수준의 1차원적 야간경관을 넘어섰다. 겨울철 서천을 찾는 진객(珍客), 철새를 모티브로 삼아 첨단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이 공간은 생태 도시 서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 여행객이 갈망하는 ‘감각적 체험’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마서면 도삼리 일원(금강하구둑 관광지 내)에 5,812㎡ 규모로 조성된 레이지버드파크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방문객을 환상적인 동화 속 세계로 안내한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거대한 둥지를 형상화한 미디어 공간이다. 차가운 철골이나 콘크리트 대신, 자연의 품을 연상시키는 둥지 속에서 방문객들은 ‘레이지버드(게으른 새)’가 들려주는 빛의 서사를 감상하며 시각적 황홀경에 빠져든다. 캠핑의 낭만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미디어 캠프파이어’ 존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sbn뉴스=서천] 나종학 기자 = 서해의 모진 해풍을 온몸으로 견뎌내고도 기어코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 5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바다를 굽어보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 천연기념물이 이제 ‘관람’의 대상에서 ‘관계’의 주체로 새로운 생명력을 뿜어낸다. 단순히 울타리 밖에서 바라보며 감탄하는 수동적인 유산의 시대는 끝났다. 서천군이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동백숲을 부탁해!’ 프로그램은 자연유산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매혹적이고도 설득력 있는 도발이다. 생생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참여형 자연유산’으로의 확장이다. 그동안 천연기념물은 그 희소성과 보존의 필요성 때문에 대중의 접근이 제한된 ‘유리관 속의 화석’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서천군은 이 견고한 인식의 벽을 허물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립생태원과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짝궁나무(반려목)’ 제도다. 방문객은 수백 년의 풍상을 견딘 숲속의 동백나무 중 하나와 인연을 맺고, 계절의 변화에 따른 생육 상태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다. 나아가 그 나무의 후계목을 입양하고 보전 활
소리 없이 석양이 산등성이 너머로 기울어가면 붉은 빛은 천천히 흩어지고 살포시 내려앉는 어둠이 그림자처럼 다가온다. 서서히 사라지는 빛의 향연은 어느덧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도시의 불빛과 겹쳐지며 낯선 무대 위에 새로운 장면을 펼친다. 어두운 밤, 수많은 별들이 명주천 삼아 하늘 위에 수를 놓아가고 그 반짝임은 오래된 기억처럼 가슴 속 깊은 곳을 흔든다. 산자락 작은 동네에는 달님만이 조용히 문을 두드린다. 낡은 지붕 위로 흘러내리는 은빛, 잠든 아이의 꿈을 어루만지고 늦은 귀가의 발걸음을 따라온다. 밤은 그렇게 소란을 잠재우고 고요를 불러들이며 우리의 하루를 덮어준다. 그리고 나는 그 고요 속에서 사라진 빛을 떠올리고, 별빛과 달빛이 건네는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 목소리는 말한다. 오늘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고, 어둠은 늘 새로운 빛을 품고 있노라고.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충남 서천군이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군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서천군 레포츠공원 야구장 일원에서 ‘제10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명실상부 전국 최고 수준의 유소년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92개 팀, 2,500여 명의 선수단과 지도자, 가족 등이 참가해 지난해 열린 제9회 대회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한층 높아진 대회의 위상을 입증했다. 경기는 참가 선수들의 연령과 수준에 맞춰 ▲새싹리그 ▲꿈나무리그(꿈나무·현무) ▲유소년리그(청룡·백호) ▲주니어리그 등 총 6개 리그로 세분화되어 진행된다. 각 리그는 조별 예선을 거쳐 본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야구협회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생생한 대회 소식이 제공된다. 군은 이번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