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재난 수준의 위기 앞에서 서천군의회가 보여준 제10대 전반기 원 구성 과정은 그 자체로 서천군민에게 던지는 강력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다. 당리당략과 계파 갈등으로 얼룩지기 쉬운 지방의회 원 구성 관행을 과감히 깨고, 오직 ‘서천의 생존과 발전’이라는 대의 아래 하나로 뭉친 서천군의회의 출범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지난 6일 열린 제34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치러진 의장단 선거 결과는 서천군의회가 얼마나 성숙한 민주주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노찬 의원이 전체 7표 중 7표, 이른바 ‘만장일치’로 의장에 당선된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아름다운 장면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강신두 의원 역시 6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부의장에 선출되며 여야를 아우르는 화합의 방점을 찍었다. 최애순 의회 운영위원장과 조성훈 입법정책위원장 선출 역시 이견 없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었다. 단 한 번의 파열음도 없이 일사천리로 지도부 구성을 완료한 것은, 소모적인 정쟁을 배제하고 실용적인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군의회의 굳건한 선언과 다름없다. 작금의 중앙정치가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대립으로 국민의 피로감을 가중시
2026년 7월 1일, 충청남도 서천군은 중대한 역사의 변곡점에 섰다. 지난 4년간 거센 비바람과 화마 속에서도 묵묵히 서천의 100년 대계를 닦아온 민선 8기 김기웅 군수가 명예롭게 닻을 내렸고, 12년 동안 지역사회에 짙게 깔려 있던 패배주의를 끊어내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 민선 9기 유승광 신임 군수가 힘차게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리더십의 교체는 단순한 행정권의 이양을 넘어, 서천이 인구 소멸이라는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고 서해안 시대의 진정한 ‘생태·해양 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담대한 출발점이다. 퇴임한 김기웅 전 군수의 지난 4년은 혹독한 위기를 기적으로 바꾼 헌신의 시간이었다. 서천특화시장 대형 화재와 기록적인 폭우라는 절체절명의 재난 앞에서도 그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자처했다. 특유의 추진력으로 임시시장을 조기 개장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이끌어내며 군민의 일상을 지켜냈다. 위기 극복에 그치지 않고 경제 지형마저 바꿨다. 발로 뛰는 행정을 통해 30개 우량 기업으로부터 3,9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4,4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나아가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과 금강하구 해수 유통의 물꼬를
‘여름날 강하게 내리쬐는 몹시 뜨거운 볕’을 뙤약볕이라고 합니다. 뙤약볕은 자신의 이름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하루도 게으름 없이 세상을 내리쬡니다. 그렇게 여름의 낮은 차근차근 짙어지고, 제 몫의 더위를 길러 갑니다. 뜨거운 볕은, 무엇인가를 익혀 갈 때 필요합니다. 가을의 수확은 여름의 더위 덕분일 테지요. 그러나 더위는 무엇인가를 상하게 하는 데에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안희연 시인은 “여름은 상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렇듯 더위는 익음과 상함,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차라리 익는 여름, 익히는 뙤약볕, 익어 가는 온도가 좋습니다. 그리고 이 여름의 더위 속을 헤엄치다가 문득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더위는 추위를 품을 때 비로소 익음이 되고, 제 열기만을 고집하는 순간 상함이 됩니다. 익음에는 본디 추위가 함께해야 하는 법입니다. 그러니 잘 익기 위해서는 더위도, 추위도 성실히 받아내야 합니다. 잔꾀를 내기보다 계절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는 것입니다. 계절은 누구도 빗겨가지 않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라면 누구에게나 볕을 내리고, 누구에게나 바람을 보냅니다. 볕도, 바람도, 비도 제 차례가 되면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최근 서천군 전역을 뜨겁게 달군 두 개의 거대한 물결이 대한민국 지역축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11만 명의 구름 인파를 동원하며 전통의 현대적 부활을 알린 ‘제36회 한산모시문화제’와, 궂은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단 이틀 만에 3억여 원의 매출 신화를 쓴 ‘제3회 서천 블루베리 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두 축제는 각각 ‘전통문화의 파격적 혁신’과 ‘농심(農心)이 빚어낸 압도적 품질’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향토 축제가 고질적인 지리적·콘텐츠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전국 단위의 프리미엄 축제로 비상할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한산모시, 오래된 미래’라는 압도적인 통찰을 내건 올해 한산모시문화제는 전통을 소비하는 방식의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과거의 축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산모시의 역사적 가치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에 머물렀다면, 올해는 모시가 가진 무한한 확장성과 실용성에 집중했다. 가장 눈부신 성과는 역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규 프로그램들이었다. 전통 직물인 모시는 화려한 조명 아래 세련된 하이엔드 복식으로 재탄생하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서천의 맑은 바람 소리를 백색소음으로 활용한 ‘모시 A
유승광 서천군수 당선인이 이끄는 민선 9기 서천군수직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며 새로운 서천을 향한 밑그림 그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유 당선인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을 뒤로하고 ‘화합과 통합의 군정’을 펼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공정한 행정, 유능한 조직, 실천하는 정책’이라는 명확한 군정 기조를 제시하며,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백척간두의 위기 앞에 선 서천군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선거의 상흔을 치유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최우선이다. 유 당선인이 “누구를 지지했는지를 떠나 모든 군민의 군수가 되겠다”라고 강조한 대목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지방선거는 필연적으로 지역사회에 크고 작은 분열을 낳는다. 좁은 지역사회일수록 선거 후유증은 행정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곤 한다. 당선인은 승자의 여유를 넘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군민들의 목소리까지 포용하는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서천이 마주한 엄중한 현실은 네 편 내 편을 가르고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군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야말로 민선 9기 성공의 가장 중요한 필수 조건이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 거
유월이 오면 가슴 한 곳이 저며 온다. 왜일까. 비 그친 후 맑은 바닷바람이 상큼한 아카시아 향내를 흩날리며 달려오건만 엄마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말수가 적어진다. 오빠의 기억이 상처가 되어 덫 나듯 가려워지는 모양이다. 오랜 사진첩 속 오빠는 아직 이십대다. 엄마의 기억 속 오빠도 이십대에서 멈춰있을 거라 생각하면 아프다. 전쟁의 상처는 누구나 지울 수 없는 아픔이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이란과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의 전쟁을 두고 보도 중이다. 어느 한쪽도 이길 수 없는 싸움, 수많은 고아와 죽음을 양산해내는 저 불지옥의 싸움을 멈출 수는 없나. 세상은 다양화의 변화를 타고 살아가는 방식 또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강한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식은 잘못된 신의 유산이다. 엄마는 “죽지 못해 사니 살아지더라”라고 가끔 아들을 먼저 앞세운 삶의 죄책감을 혼잣말처럼 되내이곤 한다. 부추를 다듬거나 머위 껍질을 벗길 때나 뭔가 집중해야 할 때 더욱 혼잣말이 많아지는 것은 상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잊을 만하면 돌아와 잊지 못하는 것도 생의 업일진대 엄마라고 그 업을 쉬 벗을 수, 벗길 수 있을까. 돌아보면 오빠의 기억도 흐릿한
치열했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 서천군수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체 선거인 수 43,308명 가운데 16,258표를 획득하며 서천 군정의 새로운 지휘봉을 잡게 된 유승광 당선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아울러 11,978표를 얻으며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경쟁을 펼친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와 584표를 획득하며 고군분투한 개혁신당 조중연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유승광 당선인은 2만 9천여 명의 투표자 중 과반의 지지를 얻어내며 승리의 기쁨을 안았지만, 선거의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 새롭게 출범할 서천군정이 축배를 들기에 앞서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무거운 지표가 있다. 바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13,736명의 ‘기권표’와, 13개 읍·면별로 극명하게 쪼개진 ‘분열된 민심’이다. 당선인은 자신이 거머쥔 1만 6천 표의 환호성 뒤에 가려진 이 차가운 숫자들을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무엇보다 서천 정치권 전체가 뼈아프게 성찰해야 할 대목은 전체 유권자의 30%를 훌쩍 넘는 1만 3천여 명의 군민이 투표장에 아예 발걸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선거인 수 43,308명 중 기권자 수는 무려 13,736명에
이번 봄, 열여섯의 아이들과 계절을 읽었습니다. 문학 작품 속의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몇 번이고 펼쳐 보았는데, 아이들 사이를 지나온 문장들은 처음 읽는 것처럼 낯설고도 선명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글쓴이가 누구든, 또 어느 계절을 묘사하든 문학 작품은 끝내 사랑으로 번져갔습니다. 저는 그 점이 참 좋았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모아보고 또 그간의 배움을 돌이켜보아도, 문학은 여실히도 매번 사랑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늘 문학의 화두였습니다. 이야기의 발단이자 절정이며, 끝내지 못할 결말이었습니다. 문학이 지금까지도 맥을 이어오는 것은, 사랑이 아직 멸종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제아무리 사랑이 메마른 시대라고 해도, 저마다의 가슴에는 사랑에 대한 갈망과 환상이 내재해 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를 향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납니다. 사랑의 주체와 대상이 달라질 때마다 문장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또 사랑은 양면적이라, 어느 때는 슬픔류(類)를 또 어느 때는 기쁨류(類)를 품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 그렇기에 문학은 끝도 없이 새로운 사랑을 노래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5월은 문학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중차대한 축제이자,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엄중한 심판대다. 충남 서천의 미래를 결정지을 군수 선거가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제자 폭행 의혹’은 지역 사회를 넘어 교육계와 정치권 전반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고등학교 교단에 섰던 유 후보가 훈육이라는 미명 아래 제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정작 후보 본인은 철저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짓밟는 처사이자, 공직 후보자로서의 기본적 도리를 저버린 행태다. 화려한 공약 이면에 감춰진 후보의 참모습을 직시해야 할 때다. 언론의 심층 취재를 통해 드러난 제보자들의 증언은 참담함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과거 시대적 분위기나 낡은 관행이라는 변명으로 포장하기에는 그 수위가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히 지각이나 잘못을 꾸짖기 위해 매를 들었던 수준이 아니었다. 증언에 따르면, 손으로 제자의 뺨과 주먹으로 몸통 이곳저곳을 때리고, 바닥에 쓰러진 학생을 발로 차며 무참히 짓밟는 통제 불능의 가해를 가했다고 한다. 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서천군수 선거가 거센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건설적인 정책 대결이 펼쳐져야 할 선거판이, 특정 후보의 어두운 과거사를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서천군수 후보의 과거 교사 시절 폭력 및 인권 유린 의혹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는 단순히 선거철에 흔히 등장하는 네거티브 공방을 넘어, 5만 서천군민의 삶과 직결된 선출직 공직자의 핵심 자질인 ‘인성과 도덕성’에 대한 근본적이고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제보자 A씨(48)의 피 끓는 증언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묵인해 왔던 낡은 폭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유 후보는 과거 교사로 재직하며 저항조차 할 수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 그리고 가혹한 차별을 일삼았다고 한다. 혹자는 과거 학교 현장에서 체벌이 불가피한 훈육의 일환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고 항변할지도 모르지만,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유 후보의 행위는 교육적 목적의 훈육이라는 변명 뒤에 숨을 수 없는 가혹한 인권 유린이다. 특히 분노를 자아내는 대목은
“고물 삽니다. 컴퓨터. 고장 난 자전거 고물삽니다” 아침 햇빛을 헤집으며 골목길을 깨운다. 아침 잠이 있는 나로선 여간 곤혹이 아닐 수 없다.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잠은 달아나고 나른한 몸을 세워 일어선다. 날마다 아침이건만 아침은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것처럼 맑다. 우리는 어떠한가? 농촌 어르신들의 삶을 부축하고 길을 꺼내 안전하게 걷도록 하게하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종종 한가로운 봄날의 농촌 들녘을 걷는다. 걷다보면 들판에 방치된 채 낡아가는 것들을 만난다. 녹슨 경운기. 농자재. 하물며 망가진 트랙터까지… 하루를 더할수록 낡아가는 습성은 인간의 본성처럼 우리 생활 속에 내재해 있다. 한가로운 농촌의 시간이 그렇고 문 밖을 나서면 느려지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그렇다. 속을 보일 수 없는 느린 삶의 농촌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조금 늦으면 어떠한가. 조금 낡으면 어떠한가. 그래도 우리는 조금 늦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빨리 빨리”를 생활 속 으뜸으로 여기고 철칙인 양 여기고 있다. 고물수거 트럭이 지나간 골목길은 어느 새 조용하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이 흐른다. 개 짖는 소리조차 없는 동네가 낡아가고 있다. 낡아 녹슨 골목길을 기름칠이라도 하
겹겹이 쌓인 예산의 장벽과 험난한 행정 절차에 발목 잡혀 있던 충남 서천군의 ‘(가칭)한국폴리텍대학 서천캠퍼스(해양수산캠퍼스)’ 건립 사업이 마침내 무거운 족쇄를 끊어내고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중간설계 적정성 검토를 거쳐 총사업비를 기존 347억여 원에서 무려 131억 원이나 대폭 증액된 479억 원으로 최종 승인한 것은, 단순한 행정적 절차의 타결을 넘어선 중대한 국가적 선언이다. 국비 314억 원, 도비 46억 원, 군비 119억 원이 투입되는 이 매머드급 예산 확정은 벼랑 끝에 선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가 백년대계인 해양 산업의 주도권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정부와 지자체의 사활을 건 굳은 결단이자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우리는 이번 예산 증액 과정에서 보여준 관계 기관들의 눈물겨운 사투와 끈질긴 집념에 각별히 주목해야만 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막대한 공사비 증액 요인 앞에서, 이 국책 사업은 자칫 좌초되거나 반쪽짜리로 전락할 뼈아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천군과 충청남도, 고용노동부 등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장장 16차례에 걸쳐 국회와 중앙부처의 굳게 닫힌 문을 두드
마른 가지에 언제쯤 보드라운 바람결이 가닿을까, 내심 초조해하던 지난 3월이었습니다. 입춘을 지나서도, 경칩을 지나서도 찬 기운만이 무성하던 날들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싹눈은커녕, 몇 겹의 성에만 어릴 뿐이었습니다. 따뜻하게 데워낸 입김마저 성에에 얼어붙었고, 기대했던 4월의 밤은 깨질 듯 차가웠습니다. 4월의 언덕을 넘어가며 몇 차례 비가 내렸습니다. 몇 줄기 비의 행렬은, 봄 햇살의 눈물 아니면 땀방울이었을까요? 햇살은 그토록 봄이고 싶었나 봅니다. 찬 공기를 가르며 몇 번이나 울고, 또 얼마간의 땀을 흘렸습니다. 많이 울고, 오래 땀흘린 햇살은 겨우 봄을 피워내고야 말았습니다. 몇 차례의 비를 맞으니, 벚꽃이 휘날리고 흩날렸습니다. 햇살을 받은 벚꽃은 분홍이었다가도 하양이었습니다. 땅 위에 내려 앉은 꽃비는 금세 말랐습니다. 햇살이 봄을 열심히도 키워낸 것이었습니다. 가지는 점차 연두, 초록의 옷을 차려입었습니다. 네, 그토록 고대하던, 정말이지 봄입니다. 저는 곳곳에 민들레가 말갛게 얼굴을 보이는 이 계절이 좋습니다.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아스팔트 사이에도, 모래알 사이에도, 지붕 위의 흙에서도, 적벽돌 틈에서도 말갛게 웃어 보이는 노오란 뭉텅이들
충남 서천군이 2026년 한 해 동안 군정의 핵심 동력이 될 부서별 성과 목표를 확정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감동행정’의 닻을 본격적으로 올렸다. 최근 김기웅 군수를 비롯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2026년 부서장 직무성과계약 체결식’은 단순한 연례행사나 보여주기식 업무 보고회를 훌쩍 뛰어넘는 무거운 의미를 지닌다. 이는 38개 부서, 91개 과제를 통해 간부 공무원들이 한 해의 성과를 군민 앞에 엄숙히 약속하고, 그 결과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지겠다는 ‘책임행정’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 공급자 중심의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철저히 수요자인 군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척도라 할 수 있다. 이번 성과계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과제 선정 과정 전반에 걸쳐 ‘군민의 목소리’를 대폭 반영했다는 점이다. 과거 관행적인 행정은 부서 이기주의나 실적 위주의 하향식(Top-down) 목표 설정에 매몰되기 일쑤였고, 그로 인해 주민의 실제 삶과 유리된 헛바퀴 도는 정책이 양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천군은 지난 2월부터 부서별로 혁신적인 성과지표 발굴에 나서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바닷바람과 뒤엉킨 비바람이 목곁을 후려친다. 빗방울은 차갑게 혹은 빠르게 이마를 훑고 지나가는 삼월의 초입. 춘장대를 찾았다. 모퉁이를 돌자 대로변 카페에선 클래식 음악이 을씨년스런 날씨와는 달리 경쾌한 음을 꺼내 두고 뛰어놀고 있다. 나는 아스팔트 고인물에 떨어져 파문 지듯 밀려나는 물결을 밟으며 풍차 뒤편 바다를 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 피서철을 차치하고서라도 겨울 바다라는 쓸쓸함과 적막감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거나 찾는 것은 여행지에 들르거나 잠시 머물다가는 장소로 나름 춘장대는 살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찾은 바닷가는 궂은 날씨와 함께 우산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뛰어가는 몇 사람의 동작 뿐 음습하기까지 했다. 음악은 저리 활기찬데 이 냉랭한 마음은 무엇일까. 춘장대의 봄은 정녕 오고 있는 것일까. 발자국을 당기듯 모래알들이 발목을 잡는데 낡은 우산은 빗방울들을 우산 속으로 모으며 나를 바깥으로 눈을 돌리라 한다. 주변을 바라보면 서쪽으로 마량포구가 있고 동쪽으로는 금방이라도 출항의 뱃고동소리를 울릴 홍원항에 정박한 배들이 고삐를 묶고 휴식에 들고 있다. 매년 마량포구의 전국규모 행사는 여지없이 치러지고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