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안 켠 식당에서 누가 국밥을 먹겠어요! 빨리 여름이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서천특화시장 먹거리동에서 식당 영업을 하는 한 업주가 취재에 나선 서해신문 기자를 만나 첫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특화시장 먹거리동 상인들의 관리비는 한 달에 최소 30만원에서 4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이는 서천읍 소재 웬만한 아파트 관리비보다 높은 수준이다.
먹거리동 한 식당의 7월분 관리비 고지서 내역에 따르면 공동전기료와 공동수도료는 각각 8000원, 세대수도료가 1만7000원, 특별회비가 2만원인 반면 일반관리비는 12만6000원, 인건비는 13만1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본 기자가 현장을 취재한 결과, 먹거동에 입주한 식당들의 평균 관리비와 월세는 총 70만원 가량으로 해당 식당 상인들은 한 달 수입이 100만원도 채 안 되는 입장에서 볼 때 영업에 따른 재료비 원가를 합하면 결국 적자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먹거리동 상인들은 조금이라도 관리비 부담을 덜어 보고자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을 단 한 번도 켜지 않고 창문을 열어 놓고 무더운 날씨 속에 식당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손님들 역시 찌는 더위에 땀을 흘리며 식사를 하고 있으며 그나마 몇 안 되는 손님들마저도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으로 앞으로도 적자운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천특화시장 먹거리동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먹거리동 A식당 업주는 “들어오자마자 너무 덥다고 그냥 나가버리시는 손님들도 많다”며 “이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안 켠 여기서 누가 국밥을 먹고 국수를 먹겠느냐”고 하소연 했다.
또 B식당 업주는 “에어컨도 안 켰는데 관리비가 15만원도 아니고 3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말이 되냐”며 “월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관리비까지 요구하는 것은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벌고 있는 상인들에게는 무리한 요구”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건 우리가 힘들게 번 돈을 모두 가져가는 셈”이라며 “생계를 겨우 이어가고 있는 시민들을 상대로 이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관리비를 미납할 경우 이에 대한 연체료 5%가 가산돼 상인들은 관리비를 부담하지 않을 수도 없는, ‘울며 겨자 먹기’로 관리비를 꼬박 꼬박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서천특화시장 상인회측은 전체 시장업체들의 영업장의 점유 면적 비율을 토대로 합리적으로 책정된 관리비 징수이며 관리비 지출 또한 공개적으로 공정하게 실시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일 상인회장은 “관리비 내역 중 일반관리비는 대다수 서천특화시장을 운영하는 편의시설 소모품 및 시설관리 등에 사용되고 있고 인건비의 경우 관리사무소 사무원과 경비직원들의 급여와 식비 등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먹거리동 상인들 관리비의 경우 44%의 일반동, 45%의 수산동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11%(먹거리동)를 적용해 징수하고 있다”며 “또한 관리비 내역은 매월 관리비 고지서에 세부내역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불만이 있는 상인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세부적인 관리비 지출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