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 대전] 신수용 대기자 =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 칩거해온 이완구 전 국무총리(67)가 내년 총선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29일 천안시 천안 웨딩 베리 컨벤션에서 열린 이 전 총리의 지지모임체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했다.
그가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총리직에서 물러난 201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완사모의 활동이 여전한 데다, 그의 이날 행사 참석은 정치 재개를 가늠하게 한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웨딩베리 컨벤션에서 열린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행사’에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사진 =뉴스1]](http://www.sbnnews.co.kr/data/photos/20190105/art_15487645808339_6fb68c.jpg)
행사에는 정우택·심재철·주호영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당권주자들과 정진석, 김태흠, 이명수, 이장우, 이은권, 박덕흠 등 현역 국회의원과 완사모 회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총선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 없지만 현재 4곳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면서 "기회가 되는 대로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마를 권유를 받는) 4곳은 대전 서구을, 세종, 홍성·예산, 천안갑"이라며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아직까지 이 전 총리가 어느 지역구로 출격할 것인가에 대해 결정은 하지 않았으나 정치적 재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의 선택지는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과 천안갑 선거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천안갑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재선거가 있었던 곳이며 대전 서구을은 2012년 19대 총선 때 출마하려다 건강상의 이유로 출마를 접은 지역이다.
또 세종시는 이 전 총리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며 충남도지사직을 사퇴한 상징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충청 대망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총리는 "JP를 모시고 오랜 세월 정치를 했다. 살아있을 땐 존재 의미를 잘 몰랐다"라며 "50년간 정치를 하면서 영남, 호남, 충청이라는 정치 지도상에 충청의 지도를 만들어 놨다는 것에 다시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충청 대망론은 이완구를 포함해서 충청권에 훌륭하고 자질 있는 후배들이 다 함께 품어야 할 꿈"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현재 살아있고 앞으로도 살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속 정당인 한국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전 총리는 "지금 세상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고 있다"라며 "20·30대 젊은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민주당보다 더 낫지 않으면 집권하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완사모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인사말하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사진= 완사모 페이스북 켑처]](http://www.sbnnews.co.kr/data/photos/20190105/art_15487647574265_16c7fb.jpg)
그는 "고리타분한 생각에 젖어있으면 총선이든 대선이든 이기지 못한다. 한국당은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이제는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진보만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양상"이라며 "진보·보수가 함께 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현 정부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진보가 미래에는 보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정책과 관련해서도 "남북문제는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하라"면서 "중국과도 신중하고 당당하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속도 조절론을 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