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천지역 해안이 온갖 쓰레기들로 뒤덮여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주말 장항 장암리를 비롯해 비인면 선도리와 마서면 죽산리 등 해안가에는 나뭇가지와 갈대는 물론, 플라스틱 용기와 유리병, 비닐, 스티로폼, 폐어망 등 생활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서천군에 따르면 이번 해안쓰레기는 지난달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가 금강을 타고 떠밀려온 것으로 매년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육상기인 쓰레기가 떠내려 오고 있다.
특히 갈대와 생활쓰레기 유입으로 인해 바다경관 등을 망치고 있는 것은 물론, 해안가에 방치된 갈대와 나뭇가지, 유리병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떠밀려온 폐어망과 갈대 등은 조업 중인 선박의 스크루에 감겨 고장을 유발하기도 해 어민들은 수천만 원의 수리비용을 떠안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천군은 8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달부터 강하구 해양쓰레기 정화사업, 해양환경도우미 운영사업 등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예산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예산과 장비, 인력 등의 부족으로 인해 해양쓰레기 중 약 20% 정도는 수거하지 못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해양쓰레기 처치곤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해양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는 최소 10억 원 정도는 필요하다”며 “다른 지자체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 처리비용을 재정상황이 열악한 우리 군이 떠안고 있는 만큼 해당 예산을 전액국비로 지원하거나 국비 지원 비율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