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1탄] 장항전통시장 부실관리 ‘도마 위’

  • 등록 2017.08.17 12: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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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전통시장 관리 부실은 “군의 안일한 행정 처리”
청년상인, 반복되는 공사 지연으로 입주조차 못해 ‘속앓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총체적인 정비 및 대책마련 필요


서천군 장항전통시장(이하 전통시장)의 총체적인 부실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구조변경 공사 지연으로 연말연시 대목 특수를 놓쳐 상인들이 경제적 손실을 입었던 것도 부족해 공사 및 입주가 완료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하자가 발생, 보수공사를 또 다시 실시하는 등 안일한 군 행정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군이 야심차게 내놓은 청년상인육성사업에 선정된 청년 상인들은 입주해야할 점포의 공사가 현재까지 완료되지 않아 입주조차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통시장 농산물동 내 고장 난 환풍기 수리기간이 3개월이나 소요되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을 위한 대형입간판 설치, 어두운 시장을 밝히는 가로등 추가 설치, 냉동고 위치 변경, 가림막 설치 또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수산물 위생건조장 개선사항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립생태원과의 협약체결, 시장 환경 개선을 위한 벽화그리기 및 벤치 등 편의시설 설치에 대한 요구사항들도 군의 약속과 달리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전통시장 상인들은 “군의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아니고 예산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아직까지 개선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상인들의 기본적인 요구사항들을 최대한 빨리 수용해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관리 부실, “군의 안일한 행정 처리”
 
장항전통시장에 입주한 상인 A씨는 “전통시장의 반복되는 관리 부실은 군의 안일한 행정 처리 때문”이라며 “대부분 어르신들이 입점해있는 농산물동의 경우 고장이 난 환풍기를 수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수리를 시작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장항지역 한 20대 청년이 어르신들을 위해 대형선풍기 2대를 선물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한 관광객들을 위한 대형입간판과 이정표, 어두운 시장을 밝히는 가로등 추가 설치 요구도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상인 B씨는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대형 간판이나 이정표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뿐만 아니라 업체 위치가 안내돼 있는 표지판조차도 없어 이용객들이 전통시장은 물론 점포를 찾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어두운 시장을 밝히는 가로등의 추가 설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답답한데 오히려 기존 가로등 운영비를 시장 상인들이 부담하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이 가로등 운영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마을 가로등에 대한 운영비용을 마을 주민들이 부담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꼬집었다. 

먹거리동 상인들의 공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상인 C씨는 “먹거리동 바로 옆에 위치한 냉동고의 가동소리가 매우 커서 먹거리동 상인들은 소음 때문에 창문조차 열지 못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며 “손님들에게까지 소음피해가 가고 있어 다른 장소로 이전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그곳에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통시장은 3개동으로 구성된 건물들이 모두 멀리 떨어져있다 보니 건물간의 동선이 너무 길어 낮에는 뜨거운 햇빛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비라도 오면 그대로 맞으면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이에 대한 문제해결을 군에 요구했지만 반영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입주점포 공사 지연돼 청년상인 ‘속앓이’
 
장항전통시장 수산물동에 입주할 청년 상인들이 점포 공사 지연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군이 지난 3월 청년상인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선정한 청년상인 5명은 현재까지 공사가 지연돼 입주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상인 D씨는 “군의 선 입점 후 공사로 인해 애꿎은 청년 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현재 군이 재차 전달한 입주 예정일은 오는 20일이지만 이미 수차례 미뤄졌던 전례를 봐선 이번에도 입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청년 상인들이 입주할 수산물동 5개 점포 중 3곳은 수도 및 배수로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채 수족관만 설치된 상태로 오는 20일까지 입점은 불확실한 실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위한 총체적인 정비 필요
 
장항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시장 환경 개선과 함께 편의시설 확충 및 시설 개선 등 총체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3년째 방치되고 있는 장항전통시장 내 수산물 위생건조장의 개선 및 정비가 시급하다. 

군은 지난 2014년 장항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총 3억을 투입해 수산물 운반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수산물 위생건조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전기료 부담과 입지조건 등의 이유로 위생건조장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위생건조장은 전통시장 전 상인회장이 열쇠를 개인 소장하고 있어 자신이 사용할 때만 열어놓는 등 사적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군의 이렇다 할 행정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상인들은 어쩔 수 없이 위생건조장 대신 수산물동 주변에 생선건조대를 설치해 이용하고 있으나 건조과정에서 수산물에 파리가 달라붙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관광객유치를 위한 국립생태원과의 협약체결과 먹거리동 복도의 환경개선을 위한 벽화 그리기 및 휴식을 위한 벤치 설치 등도 군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해야할 숙제다. 

이와 관련 상인들은 근본적인 장항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선행돼야하다는 주장이다. 

상인 E씨는 “군이 부설주차장 설치를 위해 인근 토지 매입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그 보다 선행돼야할 일들이 산재해 있는데 제발 일의 우선순위를 파악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날을 제외하고는 손님보다 상인들이 더 많아 평소 주차장은 텅 비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차장 추가조성 보다는 근본적인 시장 활성화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인들은 전통시장, 중앙시장, 5일장 총 3개의 시장의 통합도 요구했다.

현재 중앙시장과 5일장 상인들이 전통시장으로 온다면 활성화는 물론 이용객도 증가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상인들의 의견이다.

이와 같이 상인들이 전통시장에 대한 총체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김태흠 국회의원이 장항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김 의원은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 자리에서 “기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한다고 해서 장항전통시장이 눈에 뜨게 활성화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제들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달 안으로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자원관, 노박래 군수 및 군 관계자와 함께 장항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황보은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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