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장항전통시장(이하 전통시장) 관리 부실이 논란이 된 가운데 군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는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해신문 32호 8월 17일자 <장항전통시장 부실관리 ‘도마 위’>(기사보기) 기사에서 그동안 전통시장 상인들이 지적해왔던 관리 부실에 대해 보도된 바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점포 공사가 계속 미뤄져 청년상인육성사업에 선정된 청년 상인들이 현재 입주를 못하고 있어 영업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꼬집으면서 ‘선 입점 후 공사’가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농산물동 내 고장 난 환풍기 수리기간이 3개월이나 소요되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을 위한 대형입간판 설치, 어두운 시장을 밝히는 가로등 추가 설치, 냉동고 위치 변경, 비가림막 설치 또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여기에 사업비 3억을 들여 신축한 수산물 위생건조장이 3년째 방치되고 있는가하면,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립생태원과의 협약체결, 시장 환경 개선을 위한 벽화그리기 및 벤치 등의 편의시설 설치에 대한 요구사항들도 군의 약속과 달리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해신문은 언론의 공정성을 위해 지난 21일 해당부서팀장을 만나 현재 전통시장 사업추진 상황과 시정 조치계획에 대해 물었다.
◇청년상인들의 입주 점포공사 공사지연은 이미 협의된 사항
영업차질을 빚고 있는 수산물동 청년상인육성사업에 대해 해당부서팀장은 “충남도 공모사업으로 사업비 7500만원(도·군 각각 3750만원)을 투입해 상인회에 위탁을 추진했다”며 “청년상인 점포마련을 위해 수산물동의 식당점포만 철거하는 것으로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30일 실시했던 청년상인과의 간담회 당시 청년상인들이 수도 및 배수시설이 없고 전등이 어둡다며 LED 전등 등을 추가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며 “구조변경 공사에 추가사업으로 배수시설 및 LED 전등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간담회 당시 건의된 사항으로 구조변경 공사가 착공되면 설치하겠다고 이미 답변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위생건조장, 구조변경 사업 통해 개선 예정
전통시장 수산물 위생건조장이 3년째 방치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 해당부서팀장은 “지난 2014년 3억12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통시장 수산물 위생건조장을 신축했으나 상인들이 여름철 생선 건조 시 태양열에 의해 생선이 익는 등의 문제로 생선 건조를 기피하고 있다”며 “현재 전 상인회장이 엘리베이터 전기료를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조변경 사업을 통해 진공펌프장 옆 공간을 확보, 수산물건조장과 펜스 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위생건조장 열쇠를 전 상인회장이 개인소장하고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군의 이렇다 할 행정조치가 없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한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싱싱수산’ 옆에 열쇠를 걸어놓고 누구든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상인회를 통한 열쇠관리는 물론 이에 대한 행정지도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 환경 개선사업은 도로표지판 제외한 사업 진행
전통시장 상인들은 “시장 환경 개선을 위해 먹거리동에 벽화 그리기 및 벤치 등의 편의시설과 업체별 전기계량기, 입간판 및 시장안내 도로표지판 설치를 요구했지만 현재 하나도 지켜진 것이 없는 등 먹거리동 업체와의 약속 및 관리전반이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부서팀장은 “현재 구조변경 공사가 착공돼 먹거리동 내부에 벽화사업이 추진 중이며 개별 전기계량기는 한국전력과 협의를 완료하고 전기 시공사에게 설치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7월 12일에 실시한 상인 간담회 당시 상인들이 입간판과 시장안내 도로표지판 설치를 요구했었다”며 “입간판은 현재 시안이 완료된 상황이지만 도로표지판은 국토관리청과 협의한 결과 하구둑과 송내리에 설치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산동-농산물동, 수산동-먹거리동 연결 비가림막 설치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전통시장 구조변경 공사에 비가림막 설치가 포함돼있다”며 “현재 관급자재 처리 중으로 구조변경 공사를 진행하면서 비가림막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먹거리동 뒤에 위치한 냉동 창고의 가동소음으로 인해 먹거리동 업체들이 창문조차 열어놓지 못한 채 영업하고 있는 실정으로 위치변경을 요구한 사항에 대해서는 “지난 7월 12일 간담회 당시 먹거리동 상인들이 위치변경을 요청했었다”며 “하지만 이는 지난 2016년 10월 상인들의 협의에 의해 현재의 위치로 이전시킨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거리동 점포 및 냉동고 담당 상인들의 협의 대안을 모색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주변 가로등 전기요금, 장항읍이 납부하기로…
시장 주변의 가로등 전기요금을 상인들이 부담하고 있는 사항과 가로등 추가 설치에 대해 해당부서팀장은 “상인들이 시장 내 가로등 전기료 월 10여만 원을 자율적으로 납부하고 있었다”며 “시장 내 가로등 전기료는 앞으로 장항읍에서 납부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천특화시장 내 가로등 전기료에 대해서도 현재 서천읍, 공공시설사업소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립생태원과의 협약체결과 관련해서는 “상인회에서 국립생태원과의 협약 의지가 높다”며 “주체 또한 상인회에서 한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 조정해 효과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정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산물동 환풍기를 수리하는데 3개월이 소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7월 12일 상인회 간담회 당시 환풍기가 고장이 났다고 건의해 즉시 수선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수선업체에서 1차 수선 시 이상이 없다 했고 이어 지난 7월 28일 2차 수선 시 베어링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부설주차장 및 시장통합, 장기적 추진사항
뿐만 아니라 군은 부설주차장 설치를 위한 토지매입 계획과 장항 신부락 시장, 중앙시장, 전통시장 통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해당부서 관계자는 “부설주차장 설치를 위해 토지매입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장날을 제외하고는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아 주차장이 텅 비어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주차장보다는 시장 활성화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 사항은 서형달 도의원과 충남도 경제정책과장, 상인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 차원의 대안모색을 위해 상인회를 방문했었다”고 설명하며 “이 사항은 중장기적 추진사항”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장항 신부락 시장과 중앙시장을 장항전통시장으로 흡수, 시장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