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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그것이 알고싶다 여청단 신씨, 뒷 배경은?

  • 김연희 기자 aoyamauni@naver.com
  • 등록 2019.04.13 2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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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김연희 기자]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주 방송된 의혹 투성이 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밤의 대통령과 검은 마스크-공익단체인가 범죄조직인가?'라는 부제로 비영리민간단체의 탈을 쓰고 각종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과 '밤의 황제'라 불리는 그들의 단장, 신 씨에 대한 의혹을 파헤쳤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측은 공익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단체가 있다면 반드시 민낯이 드러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약속대로 이에 대해 후속 취재해 4월 6일 후속방송을 내보냈다.


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검은 유착, 성매매 카르텔-여청단과 대동단결'이란 부제로 지난 2월 9일 방송된 1155회 '밤의 대통령과 검은 마스크, 공익단체인가 범죄조직인가?'편 이후의 이야기를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앞서 방송된 여성 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의 대표 신정우(가명)씨가 구속된 사실과 간부 유 씨의 성매매 알선 혐의가 드러났다.


지난 2월 27일, SBS 로비에 자신이 '그것이 알고 싶다' 1155회 방송의 주인공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만나게 해 달라며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SBS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날 그 남자가 SBS를 찾아온 모습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자신과 자신의 단체에 대한 이야기는 조작이며, 담당 PD가 녹화 원본을 돌려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제작진은 "그런 약속을 한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1155회, '밤의 대통령과 검은 마스크? 공익단체인가 범죄조직인가?'편에서 성매매 근절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민간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하 여청단)'이 실제로는 성매매업체 장악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단체의 실질적 우두머리 신 모씨는 과거 성매매 알선 전과가 있고 마약과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의 얼굴을 가려달라고 했던 신 씨는 방송 이후 오히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을 잘못 건드렸다'고 위협적인 말을 쏟아냈다. 


자신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그는 지난 3월 중순 결국 구속됐다.


그런데 신 씨가 구속된 후에도 '여청단'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제보가 이어졌다. 


또 신 씨는 구속 직전까지 SNS를 통해 자신은 곧 풀려나온다고 큰소리쳤다. 


신 씨가 이토록 자신만만한 이유, 또 수많은 의혹에도 그의 단체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쏟아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1155회 방영 직후 전 여청단 간부라는 공 씨(가명)가 제작진에게 제보를 해 왔다. 


제작진은 공 씨를 통해 신 씨의 과거와 여청단의 전신이었던 '대동단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보자는 성매매 현장을 고발한다는 단체가 어떻게 전국의 성매매업소들을 장악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신 씨가 스스로 '밤의 대통령'이라 부르며 세력을 키워간 과정을 털어놓았다.


제작진은 경기남부경찰청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 중인 성매매 오피스텔 업주의 행적을 좇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그 업주가 여청단 간부이자 신 씨의 오른팔로 불리는 유 씨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경찰의 두 달여간의 대규모 검거작전을 밀착 취재하며 오랜 잠복 끝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 씨를 긴급 체포하는 과정을 담을 수 있었다. 


검거 후 유 씨는 제작진에게, 자신은 여청단 단장 신 씨의 오른팔이자 동시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1300만 개의 성매수 남성 데이터 베이스. 


신 씨는 그 안에 의사, 변호사, 경찰, 심지어 검사까지 실로 다양한 직업군의 성매수자의 정보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신 씨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1300만 개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얼마만큼의 진실이 담겨있는지도 '그것이 알고싶다'가 추적했다.


신정우 씨는 자신의 방송에 "대한민국에 건드리면 안되는 사람 3명 중 한 사람을 골랐다"며 "국가의 공권력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는 "자기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자신을 더 신뢰할 수 있도록 국가 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일부로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때, 신 씨의 친구라는 제보자는 "아닌 얘기가 너무 많았다. 왜 이렇게 까지 나갈까? 그런 얘기를 듣기 싫었다. 여청단이라는 단체가 나오기 전에 작업조라고 했다. 그걸 만들게 된 계기가 저였고 헤어지게 된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수원으로 시작해 충남지역까지 뻗어가 신고 작업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업소로부터 신고를 막아달라는 명분으로 돈을 100만원, 200만원 정도씩 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결국 신 씨는 마약, 강간, 업무방해 등으로 긴급체포되었다. 


체포되던 전날, 신 씨는 개인방송에서 "걱정은 안 된다. 6개월 안에 나올 수 있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그의 영장이 몇 차례 기각되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점은 신 씨가 자신의 영장이 수정되고 있는 과정을 알게 되어 개인 방송에 '4번째 영장 기각'이라고 알렸다는 것이었다. 


한 변호사는 그 과정은 당사자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경찰서 내부에 신 씨에게 정보를 전달한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지 지적했다.


여청단에 대한 단체등록을 말소시키기로 보도자료를 냈던 경기도청은 여전히 단체 말소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방송을 보고 판단을 해서 보도자료를 냈고 지금 조사 과정 중에 있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청단의 단원, 유 씨가 오피스텔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경찰은 여청단의 단원이 있는 카페를 급습해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그는 분노하며 "내가 뭐 잘못했냐. 증거 있냐"고 소리쳤다.


오피스텔을 현장 급습한 경찰들은 모두 증거들을 압수수색 했다. 이날 압수수색한 곳만 12곳이었다. 


증거가 드러나자 유 씨는 "우리가 여청단 간부들이다. 간부들은 신 씨에게 돈을 뜯기고 있다"며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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