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긋하지 않을 수 없는 계절입니다. 달래와 냉이, 미나리와 두릅, 쑥, 그리고 딸기와 매실. 그 이름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코끝에는 봄바람이 내려앉습니다. 봄의 향긋함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던 그 시절, 그 봄날이 잊히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리 할머니의 저녁 일과는 항상 같았습니다. <6시 내 고향>부터 시작해서 <러브 인 아시아>/<우리말 겨루기>/<한국인의 밥상>을 거치고, 일일 연속극과 뉴스를 잠시 본 후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생로병사의 비밀>로 하루를 마무리하셨습니다. ‘본다’기보다는 그저 ‘틀어두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6시 내 고향>이나 <한국인의 밥상>은 제철 음식의 향연이었습니다. 화면 너머의 극진한 향연은, 화면 밖에 있는 사람조차 잔치에 머무르고 싶게 했습니다. 먹어본 음식에는 침이 고이고, 처음 보는 음식에는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제철 음식들이 어찌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던지. 입이 짧던 저조차도, 그 영상들을 보면 기분 좋게 배를 곯았습니다. 그리고
2025-05-23 강소산 칼럼위원(시인/서천중학교 국어교사)5월 1일은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하고 노동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근로자의 날(또는 노동절)입니다. 이 날은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헤이마켓 사건을 시초로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8년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하였으며, 1963년 4월 17일 '근로자의 날'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후 1994년부터는 날짜가 5월 1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발전의 밑바탕에는 선배 세대들의 피땀어린 노동이 있었습니다. 전쟁 후 폐허만 남은 이 땅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고 당시의 관료들과 기업가들은 전쟁의 잔해 속에서도 기회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였습니다. 그렇게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공업 중심의 산업화는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당시의 여성 노동자들 중 대부분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는 이렇게 어린 여공들에 의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외화를 벌기 위해 해외로 나간 노동자들은 어땠을까요. 1960년대 초, 수천 명의 간호사와 광부들 또한 가족의
2025-05-18 이병학 소장(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구한말 우리고장 의병장 구암 丘秉大(구병대)선생은 문도들과 함께 신선들이 산다는 아름다운 이곳 경상북도 고령군 있는 道巖書堂(도암서당) 詩(시)모임에 참석하여 이곳에서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金沔(김면)장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며 시를 남겼다. <편집자 주> ◯ 구암 丘秉大(구병대)선생은 문도들과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칠등리에 있는 道巖書堂(도암서당) 詩(시)모임에 참석하였다. 구암 선생은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洞中天(동중천) 즉, 신선이 산다는 이곳 명승지 道巖書堂(도암서당)에 함께하였던 사람들이 줄지어 참석하고 있다. 이곳은 정말로 이 세상에서 없는 별천지로 푸른 산에 집들이 보이고 골짜기에 물은 흐르고 있고, 이곳에 사람들이 찾아오니 때마침 새가 울어주고 활짝 피었던 꽃잎들이 떨어지며 마침 비가 내려서 이슬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바람과 물안개가 일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경치를 드러내고 있으며. 구암 선생은 가까운 시기에도 모임에 참석하였지만 이처럼 보기 좋은 모습은 처음 보았고 함께 하였던 사람들이 잠시 술자리를 마련한 자리에서 감탄하면서 모두가 축하는 모습들이다. 이곳 道巖書院(도암서원)은 현종7년(1
2025-05-18 박수환 칼럼위원(국사편찬사료조사위원)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지난 2년간 학교 현장에서는 혁신을 강조하는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잇달아 추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교육공동체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소통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미 4년간 4조 7천억원이란 어마어마한 재정이 투입된 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의 앞날은 위태롭기 그지 없습니다. 당초 정식 교과서로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충청남도교육청의 경우 도내 728개 학교 중 약 12%인 85개교만이 AIDT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시작부터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AIDT사업은 그 시작부터 교육계 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번 AIDT는 이미 십수 년 전 ‘디지털교과서’란 이름으로 학교에 도입되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기존의 종이 교과서에 비해 명확한 이점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그 단점과 인프라적 한계가 명확하여 결국 현장에 널리 정착하지 못하고 잊혔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이번 AIDT 사업은 기존 민간업체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낮은 수준에서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5-05-10 이병학 소장(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이다 십자가는 피의 상징이다. 피는 생명을 뜻한다. 십자가의 종교는 생명의 종교임을 말해준다. 예수그리스도는 십자가상에서 7마디를 말씀하셨다. 십자가상의 칠언(七言)의 의미를 살펴보면 1. 용서(容恕)의 십자가(十字架)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못박는 무리에게 예수님은 저주하지 않고 아버지여 저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하니이다. 하며 용서하여 달라고 빌어 주었다.(눅24:34) 우리 모두 넉넉한 마음으로 원수와 같은 자들도 용서하며 살아야 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넓고 크신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야 한다. 2. 구원(救援)의 십자가이다. 양쪽에 달린 강도는 못된 죄를 범하여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면서 그중에 한 강도는 중앙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자신들의 강도의 죄를 깨닫고 당신의 나라에 임할 때 나를 생각하소서 하고 구원을 요청하였고 (눅23:39) 그때 예수님은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로다. 고 구원을 선포하셨다. 자기를 죄를 깨닫지 못하고 오늘도 예수그리스도를 욕 하는자가 얼마나 많은가? 구원의 요청을 부르짖을 때이기도 하다. 3. 효도(孝道)의 십자가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
2025-05-10 정진모 칼럼위원(서천성시화본부장/목사)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진행됩니다. 오는 5월 10~11일까지 대선후보 등록과 동시에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29~30일 사전투표를 거쳐 6월 3일 본 투표가 벌어집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양당에서는 각 당의 공천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했고, 군소정당인 개혁신당에서는 일찌감치 이준석 후보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미 예비 선거운동에 돌입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전 당 대표를 필두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 지사 등 3명이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으며, 1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순회 경선을 통하여 오는 27일 최종대선후보를 확정합니다. 국민의힘은 15일 최종 마감한 경선 후보 등록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총 11명이 대거 대선후보로 등록하였습니다. 국민의힘은 4. 16일 서류심사를 거쳐 1차 경선 참여 후보자를 선정한 후, 4월 19~20일 2개 조로 나누어 후보자 T.V.토론회를 가진 후,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2차 경선진출자 4명을 선출합니다. 이후
2025-04-17 김정태 상임대표(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가끔은 간편식이란 말을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종종 근사한 요리로 기억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대충 끼니를 해결하려 물을 부어 낸 컵라면은 그야말로 간편식입니다. 하지만 파라든가, 버섯이라든가, 달걀이라든가 고명을 얹어 낸 봉지라면은 그야말로 요리가 됩니다. 무엇보다 (귀찮지만 끼니는 해결하기 위해) 양푼에서 비벼낸 비빔밥과 연구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 궁극의 맛까지 보장된 삼각김밥을 떠올리면 무엇이 간편식이고, 무엇이 요리인가를 쉽게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이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아빠의 손을 거치면 어떠한 간편식이든 또 레토르트 식품이든 요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유독 기억에 남는 시간들이 있다면,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입니다. 잠이 오지 않아 거실로 나와보면 아빠는 OCN이나 EBS와 같은 채널에서 영화를 보고 계셨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면, 꼭 배가 고파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이후에 오는 말은 하나같이 ‘라면 끓여줄까?’였습니다. 그럼 아빠는 부엌으로 가서 감자면을 끓이고, 각종 김치를 꺼내 오셨습니다.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는데도,
2025-04-17 강소산 칼럼위원(시인/서천중학교 국어교사)충남 서천군이 ‘예산 1조 원 시대’를 향하여 가파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군은 금년 제1차 추경예산 기준 7,244억 원을 바탕으로, 충청남도 제2기 지역균형발전사업 예산 835억 원을 확보하는 등 국·도비 재정확보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천군은 지난달 2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장동혁 국회의원을 초청하여 정책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국·도비 확보 목표액을 올해 6,776억 원보다 837억 원 많은 7,613억 원으로 설정했다. 만일 이 목표가 현실화한다면 우리 서천군은 내년 연말에 수립할 2027년 예산안에서 ‘예산 1조 원 시대’의 막을 열게 될 것이다. 우리 군은 지난 2021년 5,055억 원의 예산 수립으로 ‘예산 5,000억 시대’를 맞은 후, 불과 6년 만에 ‘예산 1조 원 시대’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다. 서천군은 민선8기 주요 군정 목표로 수립한 ‘예산 1조 원 시대’를 끌어내기 위하여 지역구의 장동혁 국회의원은 물론 김기웅 군수를 비롯한 700여 서천군 공직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정부 중앙부처 장관부터 실무자는 물론 충남도청 각 실·과 부서를 찾아다니며 지역 주요 현안이 국·도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으로
2025-04-14 김정태 상임대표(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